심종섭 49위… 오주한은 부상 기권

엘리우드 킵초게(37·케냐)가 올림픽 남자 마라톤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단 심종섭(30)은 49위에 올랐고, 케냐 출신 귀화선수 오주한(33)은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으로 기권했다.
킵초게는 8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시작된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에서 42.195㎞를 2시간08분38초에 달렸다.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2시간01분39초)과는 7분 정도 격차가 있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2시간08분44초로 우승한 킵초게는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 1960년 로마·1964년 도쿄), 발데마어 치르핀스키(독일, 1976년 몬트리올·1980년 모스크바)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달성했다.
2위는 2시간09분58초에 달린 아브비 나게예(32·네덜란드)가 차지했다. 네덜란드 선수가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게예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났지만 7살 때 네덜란드로 이주했다. 11살 때 다시 시리아와 소말리아 등을 떠돌았지만, 16살 때 네덜란드 가정에 입양돼 정착했다.
2시간10분00초를 기록한 바시르 아브디(32·벨기에)는 3위에 올랐다. 아브디도 소말리아에서 태어났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벨기에 대표팀 소속으로 5000m(예선 탈락)와 1만m(20위)에 출전한 아브디는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 마라톤에 전념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종섭은 2시간20분36초의 기록으로 49위에 올랐다. 2016년 리우에서 2시간42분42초에 완주한 심종섭은 지난 4월 경북 예천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는 2시간11분24초로, 종전 개인기록(2시간12분57초)을 1분33초 앞당기며 올림픽 기준 기록을 통과한 바 있다.
메달을 기대했던 오주한은 15㎞ 지점 앞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다. 오주한은 10㎞ 지점까지 선두권에 자리했지만 13㎞를 지나면서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걸으면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달리려 했지만 15㎞ 지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레이스를 포기했다. 공식기록은 기권(DNF)이다.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은 오주한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다. 오주한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05분13초다. 국가별 출전 제한 때문에 케냐,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3명씩만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에서 오주한은 “동메달이 목표”라고 의욕을 드러냈지만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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