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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문턱에서 성사된 ‘숙명의 한일전’… 한국, 2-5로 져 패자 준결승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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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4 22:47:34 수정 : 2021-08-05 01: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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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일본에 3점을 허용한 한국 투수 고우석이 어두운 표정으로 마운드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결승 진출의 문턱에서 일본에 패했다.

 

한국은 4일 일본 카나가와현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승자 준결승전에서 5-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4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패자부활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야구 종가’ 미국과 5일 오후 7시에 패자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일본과 결승에서 다시 만나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선발 이름값에선 일본의 명실상부 에이스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비해 고영표(KT)가 밀렸다. 150km대의 직구에 커터, 포크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야마모토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121개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선두를 달리는 투수. 반면 고영표는 7승4패 평균자책점 3.87로 준수한 선발 요원이긴 하나 아무래도 선발 맞대결에서는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2회까지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먼저 깬 것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3회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카이 타쿠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야마다 테츠토와 희생번트와 사카모토 하야토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에도 일본은 야마다의 2루타와 사카모토의 우익수 플라이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요시다 마사타카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두 점으로 벌렸다. 주자를 착실히 진루시켜 확실한 득점을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야구였다.

 

1회 1사 2,3루 기회를 잡았으나 4번 양의지와 5번 김현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한국은 5회까지 야마모토에게 단 2안타 빈공으로 틀어막혔다. 이대로 끌려가는 듯한 경기에 반전이 일어난 것은 6회. 선두타자 박해민이 좌전 안타를 쳤고, 좌익수 곤도 켄스케의 실책 때 2루까지 뛰어들었다. 후속타자 강백호가 야마모토의 낙차 큰 포크볼을 절묘히 밀어때렸고, 박해민이 곧바로 홈을 밟으며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등장한 이정후도 야마모토의 포크볼을 때려내며 무사 1,3루 기회를 이어나갔다. 4번 양의지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번 김현수가 바뀐 투수 좌완 이와자키 스구루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내며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어진 1사 1,2루 기회를 오재일과 오지환이 삼진으로 날리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그간 일본과의 맞대결마다 ‘약속의 8회’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8회에 승리를 발판을 마련했던 한국이지만, 이날은 일본에게 8회에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8회 등판한 조상우가 2사 2루에서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로 몰렸고, 야마다 테츠토에게 좌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내주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야마다는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도 양현종을 상대로 결승 3점포를 때려내며 ‘한국 킬러’ 역할을 해냈던 선수로, 이날도 킬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한국은 마지막 공격에서 일본 마무리 쿠리바야시 료지를 상대로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자 불발로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요코하마=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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