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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 죽겠다는데… NYT “육상엔 기록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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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4 18:27:40 수정 : 2021-08-04 18: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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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유연… 공기 저항 떨어뜨려”
벤자민 등 일부 선수들도 동의
현지 “감옥 같다” 환경열악 호소
노르웨이 카르스텐 바르홀름과 미국 라이 벤자민이 지난 3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400m 허들 결선에서 나란히 1, 2위로 들어오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도쿄=EPA연합뉴스

2020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겪는 최대 변수는 단연 날씨다. 개최 도시인 도쿄는 개막 전부터 찌는 듯한 폭염이 이어지더니, 태풍이 몰고 온 습한 공기까지 더해져 연일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날씨가 육상 종목의 선수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본의 푹푹 찌는 날씨는 육상 선수들이 기록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선수들의 근육을 유연하게 움직이게 하고, 공기 중의 저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NYT는 유명 선수들이 미국 텍사스주나 자메이카처럼 덥고 습한 지역에서 훈련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환경생리학자 로버트 채프먼은 “27∼32도에서 단거리 선수의 기록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도쿄와 같은 해수면 근처의 도시에서는 열과 습도의 결합으로 공기 밀도가 낮아져 저항력을 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선수들도 동의했다. NYT 보도에서 남자 400m 허들 은메달리스트인 미국 라이 벤자민(25)은 “경기 중에는 근육이 빠른 속도로 발사될 필요가 있다”며 “온도가 낮으면 무의식적으로 나 자신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의 육상 선수 노아 라일스(24)도 “경기 직전에 비가 내릴 경우 빠르게 달릴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마라톤과 경보 등의 종목은 도쿄의 폭염을 피해 일본 최북단섬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린다. 하지만 삿포로의 날씨는 연일 32∼35도를 오르내리며 도쿄 못지않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현지의 열악한 환경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의 육상 경보 선수인 톰 보스워스(24)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삿포로 생활은 감옥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보스워스는 “이곳의 음식은 정말 엉망이고, 생활용품도 부족해 보인다”며 “이곳에 온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하기 전에 더 격한 생존 경쟁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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