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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겨눈 '검증기구' 쟁점화 …명·낙 '입의 전쟁'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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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4 13:25:47 수정 : 2021-08-04 13: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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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후발주자들 '검증단 구성' 요구에 "쉽지 않다" 선긋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판에 '신상 의혹' 공방이 거세지면서 후발 주자들이 요구하는 당내 별도 검증기구 설치 여부도 함께 쟁점으로 떠올랐다. 검증단 요구는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을 겨냥한 후발주자들의 협공 과정에서 나온 카드다.

정세균 후보는 4일 YTN 라디오에서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경선 과정에 나온 문제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 나중에 국민이 피해를 봤다"며 "당의 검증단 구성이 필연적이고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후보도 BBS 라디오에서 "최근 윤창호법이 통과되고 국민들이 음주운전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을 한다"며 "검증단 제안을 당 선관위가 받아들이면 100만원 이하 전과도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이낙연 후보도 "당내 검증단 출범에 찬성한다"고 했고, 박용진 후보도 "필요하면 누구나 검증에 응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반면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검증단을 꾸리자는 것은 후보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정치적 셈법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지만, 이미 후보가 음주운전이 한 번이라고 여러 번 말하고 사과한 일을 우려먹는 행태가 씁쓸하다"며 "혹자는 지도부가 이재명 편을 든다고 하는데, 오히려 이런 상황을 방치하며 미온적이다"라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와서 당헌·당규에 있지 않은 것을 만들어 티격태격하자고 하면 국민들이 짜증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 편에 섰다.

검증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각 캠프는 '후보의 입' 역할을 맡아 대리전을 펴는 대변인단에 경쟁적으로 화력을 보강했다.

전날 이낙연 캠프가 대변인단에 6명을 추가 선임해 9인 체제로 확대하자 이재명 캠프도 부대변인 6명 전원을 대변인으로 체급을 높여 14인 체제로 맞붙을 놨다.

레이스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 간 경쟁도 품위 있고 건설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조만간 상임고문단 회의를 소집, 원로들의 고언을 듣고 원팀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다음 주 월요일 이낙연 후보와 만찬을 하며 여러 대화를 나눌 계획이고, 이어 정세균 추미애 이재명 후보와도 개별적 만남을 통해 여러 애로사항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검증단 구성 여부와 관련, 고용진 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오늘 별도로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이미 레이스가 시작됐기 때문에, 각 후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걸 주제로 삼아 논의하기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고 수석대변인은 '100만원 이하 전과 공개' 요구와 관련해서도 "정치적인 자질공방으로 가는 것"이라며 난색을 보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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