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원조 사회관계망서비스(SNS)격인 싸이월드의 전제완 전 대표가 “싸이월드의 멋진 부활을 기대한다”며 그동안 싸이월드를 아껴준 누리꾼들에게 장문의 감사 인사를 남겼다.
전 전 대표는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지글에서 “지난 2년간 싸이월드 서비스 잠정 중단으로 고객 여러분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1999년 한 벤처기업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후, 2002년 경영난으로 모그룹에 인수되어 2011년 총 회원 3200만명에 달하는 국민 SNS로 자리잡았다”며 “하지만 모바일 환경으로의 전환이 늦어지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외국 SNS와의 경쟁에 밀려 쇠퇴를 거듭했고, 모그룹은 2014년 결국 싸이월드 서비스를 포기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그는 “23명의 종업원이 싸이월드를 인수해 운영하던 중 경영난으로 2016년 상반기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했다”며 “수많은 고객들께서 소중한 추억으로 인해 싸이월드를 떠나지 못하며 간헐적으로 여전히 접속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표는 토종 SNS 격인 싸이월드의 서비스 중단은 회원들의 추억이 사라지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국내 인터넷의 발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막상 싸이월드를 인수했지만 그의 앞에는 ▲웹 기반 개발인 미니홈피 등의 모바일 환경 전환 ▲최신 기술로 재개발해야 한다는 점 ▲이전 감성의 유지와 새로운 트렌드를 아우르는 서비스의 개발 필요 ▲회원들의 방대한 데이터 완전 복원 등이 과제로 놓였다.

이후 ‘싸이월드 3.0’ 서비스의 설계와 개발에 착수했지만,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임금체불과 통신비 체납 등으로 결국 서비스가 다시 중단되는 상황에 이른다.
그는 직원 약 30명의 임금과 퇴직금 4억7000만원 상당을 체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고, 지난달 8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전 전 대표에게 1심과 똑같은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전 전 대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재판으로 실형을 선고받게 됐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투자자를 찾아왔다”며 “싸이월드 부활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지만 올해 초 새로운 인수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인수자는 ㈜싸이월드제트라고 소개한 뒤, “㈜싸이월드가 성공적으로 ‘싸이월드 모바일 서비스’의 개발을 마치면서 멋진 모습으로 곧 여러분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싸이월드는 토종 SNS로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을 것이라 믿고 있다”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싸이월드제트 측은 “2021년 8월2일자로 영업 양도 방식으로 이관이 이뤄진다”며 “고객님의 개인정보는 ㈜싸이월드제트로 이전된다”고 밝혔다.
사업 이관에 따른 개인정보 이전을 원치 않는 이는 싸이월드 고객센터(1670-4242)에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동의 철회를 신청할 수 있으며, 회원을 탈퇴하지 않는 경우는 자동으로 개인정보 이전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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