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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간만이라도 숨어달라" 거리에서마저 내쫓긴 도쿄 노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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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31 17:52:22 수정 : 2021-07-31 17: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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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BC 보도 캡처

 

2020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이 올림픽 개최를 이유로 노숙인들을 거리에서 내몰았다고 하는 외신 보도가 등장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30일 영국 BBC는 ‘도쿄 노숙인의 숨겨진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수도인 도쿄 내 수백명의 노숙인들이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으로 숨을 것을 강요받았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터전에서 쫓겨나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소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지난 2013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뒤로 지속해서 노숙인들에게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노숙인들이 공원에서 잠을 잘 수 없도록 밤이 되면 문을 걸어 잠그거나 조명을 환히 밝혔고, 올림픽 경기장과 역 근처에 설치된 텐트들을 모두 철거했다. 또한 경기장 주변에는 커다란 펜스를 설치해 노숙인의 접근을 차단했다고.

 

사진=BBC 보도 캡처

 

한 노숙인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는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거나 사라지길 원한다. 불공평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다.

 

세 번이나 지내던 곳에서 쫓겨났다는 고령의 노숙인은 “올림픽이 망해버렸으면 좋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 사회학자인 기무라 마사토는 “당국은 외신에 깨끗한 도시환경을 보여주기 위해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더 가난한, 극빈자를 숨기려 했다”며 “그중에는 아예 노골적으로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달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BBC는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이 같은 사실을 물었으나, 아무에게도 관련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앞서 일본 정부는 노숙인들을 거리에서 쉼터로 이주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올림픽 때문에 노숙자들을 강제로 쫓아낸 것을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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