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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의사 정자, 난임 여성 임신에 쓰였다… 캐나다서 226명 ‘소송’

입력 : 2021-07-31 07:00:00 수정 : 2021-07-30 18: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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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치료로 태어난 30대, 가족에 없던 질병 앓아 범행 발각
산부인과 의사, 피해 가족들에 120억원 합의금 내기로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캐나다에서 산부인과 의사가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환자를 임신시켜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226명이 집단 소송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캐나다 산부인과 의사 노먼 바윈은 자신이나 다른 남성의 정자를 이용해 환자를 임신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바윈은 난임 치료를 받으러 온 커플에게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정액을 사용할 것이라고 고지했지만, 실제로는 무작위로 추출된 정액 샘플을 사용했다. 샘플에는 바윈의 정액도 포함됐다.

 

피해 사실은 바윈의 난임 치료로 태어난 레베카 딕슨(31)이 가족에게 없던 질병을 앓게 됐고, 검사 도중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바윈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레베카는 2016년 부모와 함께 소송을 시작했다.

 

현재 80대 나이인 바윈은 1970년대부터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이미 2014년부터 의사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범행 사실이 나중에 알려지면서 2019년 의사 면허를 박탈당했다.

 

바윈 측 변호사는 “바윈이 원고들의 모든 주장을 부인했으며 지금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윈이 피해 가족들에게 합의금 1300만 캐나다달러(120억원)을 내기로 합의하면서 범행 시인 여부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

 

법원은 집단소송에 참여한 226명에 대해 피해 정도를 판단하고, 이에 따라 배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해당 치료로 태어난 아이들이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을 수 있도록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자금도 마련된다. 해당 합의는 판사 승인을 받아야 발효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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