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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만 찾는 英여왕, 버릇없는 조지 왕자?… HBO 새 만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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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30 17:00:00 수정 : 2021-07-30 14: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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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저트가 나오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나 간식 좋아해, 나 간식 좋아해, 여왕은 간식 좋아해”라고 손뼉 치며 좋아한다. 옆에서 차를 마시던 여왕의 증손자 조지 왕자는 집사에게 “당신은 오줌 맛 나는 차밖에 없나?”라며 찻잔을 건넨다.

 

#2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아파트로 이사 온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을 보며 “이 궁전은 내가 가본 곳 중 가장 작다”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메건이 여기는 ‘아파트’라고 하자 해리 왕자가 하는 말. “그러니까. 아파트 궁전. 하나의 큰 궁전 안에 있는 여러 개의 작은 궁전이 들어있는 아파트 궁전.”

미국 HBO가 29일 공개한 새 애니메이션 ‘더 프린스’. HBO Max 유튜브 캡처

미국 HBO방송의 애니메이션 ‘더 프린스’에 나오는 장면이다. HBO는 29일(현지시간) 12부작으로 구성된 새 애니메이션 더 프린스를 공개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8살 첫째 아들 조지 왕자의 눈높이에서 영국 왕실 이야기를 그렸다.

 

쟁쟁한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영국 배우 올랜도 블룸이 해리 왕자를, 댄 스티븐스가 찰스 왕세자를, 소피 터너가 조지 왕자의 여동생 샬럿 공주를 연기한다.

 

당초 지난 봄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3월 해리 왕자 부부와 오프라 윈프리의 인터뷰가 전파를 타고, 그 다음달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사망하면서 계속 일정이 미뤄졌다. 

 

더 프린스는 모두 영국 왕실의 실제 인물을 그리고 있지만, 내용은 냉소와 풍자로 가득 찬 허구다. 그런데 선을 넘은 걸까, 만화를 본 시청자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HBO Max 유튜브 캡처

특히 주인공 8살 조지 왕자 마저 조롱거리로 삼은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는 ‘어린이를 이용하는 건 역겹다’, ‘부적절하고 무례하다. 방송을 중단하고 시청하지 말아야 한다’, ‘내 아이가 쇼에서 이렇게 조롱당하면 너무 끔찍할 것 같다’ 등 성토가 이어졌다.

 

더 프린스의 작가 게리 자네티는 “웃기는 것 외에는 결코 어떤 의도도 없다. 세상을 향한 조지의 생각과 스타가 되고자 하는 그의 열망에 관한 이야기”라고 입장을 밝혔다.

HBO Max 유튜브 캡처

해리 왕자의 친구로도 알려진 올랜도 블룸도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왕실에 대한 경배를 보여주고 있다”며 “누군가를 놀리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한 일”이라고 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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