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공룡과 친구라고?...지렁이 연상시키는 괴생명체의 상상도 못할 정체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1-07-29 17:48:02 수정 : 2021-07-29 17:48: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공룡시대부터 살아온 원시 양서류 ‘무족영원(발없는영원·Caecilian)’이 미국 본토서 산 채로 발견됐다. 산 채로 발견된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이다.

 

특히 해당 양서류는 눈도 발도 없는 길다란 검붉은색 몸으로 영락없는 지렁이를 연상시키지만 지렁이 특유의 마디도 없을 뿐더러 크기는 수십배에 달한다. 또한 얼핏 먹장어(꼼장어) 같지만 먹장어 특유의 꽃술 같은 주둥이도 보이지 않았다.

 

발없는영원이라는 의미의 ‘무족영원’은 개구리·두꺼비·도롱뇽과 같은 양서류로 양서류 중에서도 가장 원시적인 무리로 꼽힌다.

 

이에 28일(현지시각) 플로리다자연사박물관은 이런 무족영원이 미 플로리다남부 마이애미 운하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무족영원이 발견된 곳은 마이애미국제공원에서 1.6㎞ 정도 떨어진 지점으로 플로리다주 야생동물보호국 관계자에게 우연히 눈에 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무족영원의 유전자 분석결과 이 종은 남미 북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가 원산지인 리오 코카 무족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2019년에는 이번 발견 지역 부근에서 비슷하게 생긴 무족영원이 죽은 채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무족영원의 머리쪽을 보면 거의 퇴화한 눈의 모습이 남아있다. 시력이 거의 감퇴했지만 머리쪽의 감각기관이 발달돼 작은 동물을 사냥한다.

 

한편 중남미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 분포하고 있는 무족영원이 어쩌다 미국 본토에서 발견된 것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육로 또는 바닷길을 통해 우연히 상륙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기본적으로 양서류는 거의 바다에서 살 수 없어 반려동물로 길러지다 버려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야생동물보호국은 “무족영원은 덩치 작은 동물을 잡아먹고 큰동물에게 잡아먹히는 생태계 구성원이고 인체에는 위험하지 않은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공룡 서식시기부터 지구상에 살아온 것으로 알려진 무족영원은 양서류 진화의 비밀을 간직한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분류된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