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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10대에 40만원 ‘문화 쿠폰’ 지급하자 ‘日 만화책’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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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9 17:35:12 수정 : 2021-07-29 17: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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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과 내용은 무관. 픽사베이

 

프랑스 정부가 상위 문화로 유도하기 위한 문화 쿠폰을 모든 청소년에 지급한 가운데, 이는 대부분 일본 만화책을 사는 데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뉴욕타임즈(NYT)는 프랑스 정부의 18세 문화바우처 프로그램인 ‘컬처 패스’ 사용액의 75%가 도서 구입으로 사용됐다고 전했다. 

 

청소년 문화바우처 지급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프랑스 정부는 지난 5월 2년 안에 문화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는 300유로(약 40만원)의 '컬처 패스'를 전국 18세 청소년 약 80만명에게 지급한 바 있다.

 

‘컬처 패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책, 영화나 공연 예매, 문화강연 티켓을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바우처로, 당초 클래식 음악, 오페라, 연극 등 상위 문화로 유도하려던 방침은 온데간데 없이 실제로는 일본 만화책을 사는 데 대부분이 사용되고 있는 것.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도 지난달 3일 실은 기사를 통해 문화바우처 도입 이후 시내 서점에 일본 만화책을 사려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전하며 “‘컬처 패스’가 ‘만화 패스’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프랑스 청소년들은 왜 일본 만화책을 주로 구입했을까. 이는 컬처 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금액 제한 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현지 언론은 풀이하고 있다.

 

전자책(E북)이나 온라인미디어 구독은 최대 100유로까지, 음악·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도 프랑스기업 것만 가능하다. 게임 또한 프랑스 업체가 제작한 게임이어야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제약은 자국 내 고급문화로 유도하기 위함이었으나 만화책에 더 관심을 보인 청소년들이 주로 이에 대한 구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국 문화 향유를 위한 ‘쿠폰’ 정책은 일본 만화책 구매라는 나비효과를 낳은 가운데, 청소년들이나 도서출판 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팡테옹소르본대 장미셸 토벨랑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대중음악이나 블록버스터 영화는 잘못이 없다. 케이팝을 통해 한국 문화에 입문할 수 있고 거기서 영화, 문학, 그림, 음악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정부의 노력은 가상하지만 젊은이들을 압박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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