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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서 허무하게 끝난 오진혁의 2관왕 도전…"시원섭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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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9 13:12:06 수정 : 2021-07-29 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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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2회전(32강)에서 오진혁이 아타누 다스(인도)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9년 만에 도전한 올림픽 개인전에서 조기 탈락한 한국 양궁의 '맏형' 오진혁(40·현대제철)은 "마지막 경기였는데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오진혁은 29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전에서 1회전에서는 완승했지만 2회전에서 아타누 다스(인도)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5-6으로 졌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오진혁은 9년만에 출전한 이번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내친김에 개인전에서 2관왕을 노려봤지만 허무한 '조기 탈락'으로 끝나고 말았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오진혁은 "마지막 경기였는데 시원섭섭하다"면서 "변명 같지만 바람이 오늘 좀 너무했다"고 털어놨다.

오진혁은 사대와 표적에 부는 바람 방향이 서로 달랐고, 사이에 놓인 풍향계도 종잡을 수 없는 방향을 가리켜 조준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오진혁은 "결국 상대가 더 잘 쐈고, 내가 더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다스와는 2019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접전을 펼쳤던 선수다. 당시에도 오진혁은 다스에게 5-6으로 졌다.

오진혁은 "다스는 국내 팬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톱클래스 선수"라면서 "다스는 경기를 잘 끌고 가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했다.

전날 남자 축구 대표팀의 황의조(보르도)가 득점한 뒤 활을 쏘는 '양궁 세리머니'를 펼쳐 크게 주목받았다. 황의조는 "양궁 선수들의 금메달을 향한 열정을 배우고 싶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오진혁은 전날 축구가 아닌 펜싱 경기를 보면서 응원을 열심히 했다고 한다. 황의조의 '양궁 세리머니'가 있었다는 것은 몰랐다고 했다.

오진혁은 "저희의 기운을 받고 싶다는 뜻으로 양궁 세리머니를 하신 것 같은데 참 좋은 것 같다"면서 "대회를 좋게 시작한 우리 양궁 대표팀의 기운을 다른 종목 선수들도 받아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올림픽을 준비한 동생 중 김제덕(경북일고)는 마찬가지로 32강 탈락했고, 김우진(청주시청)만 16강에 진출했다.

오진혁은 "그동안 목표를 위해 내가 동생들을 좀 더 다그치기도 했지만, 동생들이 잘 따라와 줘 고마웠다"면서 "경기가 남은 우진이는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만 경기를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진혁은 이번 대회 뒤 은퇴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그런 부분까지는 생각을 안 해봤다"면서 "일단은 좀 쉬고, 그러고 나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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