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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수들 소개에 '중국계 업소 간판' 글꼴 사용한 세계양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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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8 16:36:16 수정 : 2021-07-28 16: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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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계양궁협회 트위터 캡처

 

27일 세계양궁협회 공식 트위터 계정이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양궁선수들을 소개하며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요소가 담긴 글꼴(폰트)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세계양궁협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 여자 양궁팀은 9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차지했다”며 “한국 선수 3명이 상위 예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또 따낼 기세”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글과 함께 공유된 소개 영상에 사용된 글꼴이 중국계 식당 메뉴판에 흔히 쓰이는 ‘찹수이(야채 볶음)’ 글꼴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문제가 됐다. 

 

흔히 ‘찹수이(야채 볶음)’글꼴은 ‘가라데, 왕통, 차우 펀’ 등 주로 중국계 업소 간판에 사용되며 붉고 굵은 획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글꼴들은 중국식 요리나 서예, 젓가락, 가라데와 아무런 연관이 없지만 단지 ‘아시아적인 느낌’을 주려고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이들 글꼴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의미가 들어 있어 사용을 금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글꼴 자체를 인종차별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사용된 맥락을 따지면 비 아시아인이 아시아인을 소개하며 찹수이 글꼴을 사용하는 것은 조롱이나 차별의 요소가 들어 있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CNN의 지난 4월 보도에 따르면 찹수이 글꼴은 지난 세기 내내 백인 정치인들이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는 데 사용됐다.

 

지난 2018년 뉴저지주 공화당 주 위원회는 한국계 미국인 민주당원 앤디 김을 공격하는 전단에 찹수이 글꼴을 사용했다. 광고 전단에는 “앤디 김은 뭔가 구린 구석이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또한 세계양궁협회의 잘못된 글꼴 사용에 양궁협회 트위터 계정을 접한 누리꾼들은 “찹수이는 세계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글꼴”, “해당 글꼴 사용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고백하는 셈” 등 댓글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찹수이 글꼴은 세계 2차대전 당시 항일 포스터에 흔히 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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