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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지 않도록 하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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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7 14:01:21 수정 : 2021-07-27 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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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제네론 연구팀, 비만으로부터 신체 보호 ‘유전자 변이체’ 찾아내
영국·미국·멕시코 등 65만명 분석…BMI와 연관성 큰 16개 유전자 발견
G단백질 관련 유전체 5개 발견…“‘GPR75 변이’, 비만 크게 낮추는 효과”
“‘GPR75 비활성화’ 변이 보유자, 일반 사람보다 평균 5㎏ 이상 가벼워”
“비만 확률도 절반가량 감소…비만·과체중 환자, 삶·건강 개선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질병에 대한 공포와 함께 일상생활의 패턴까지 바꿔버렸다. 바로 외부활동의 급격한 위축으로 인한 ‘체중 증가’이다. 

 

이른바 ‘코로나19 확찐자’들은 늘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실내에서라도 운동량을 늘리려고 애써보지만, 한정된 공간에서의 운동은 생각만큼 효과가 발휘되지 않아 늘어난 살은 좀처럼 빠질 줄 모른다.

 

그런데 날씬한 사람은 비만을 예방하는 특이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평균 5㎏ 이상 체중이 가벼웠고, 비만이 생길 확률도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수많은 비만이나 과체중 환자들의 삶과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매일경제는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리제네론’(regeneron) 산하의 리제네론 유전학 센터 연구팀은 최근 영국과 미국, 멕시코에 거주하는 65만명의 유전체 염기 서열을 분석했다. 특히 이들 유전체 중에서 ‘엑솜’ 부분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엑솜은 단백질 합성과 관련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부분으로, 전체 유전체의 약 1%를 차지한다.

 

연구팀은 이후 ‘비만의 정도를 가늠하는 지수’인 체질량지수(BMI)와 연관성이 큰 16개의 유전자 변종을 찾아냈다. 이중 5개는 뇌와 중추신경계에서 발현되는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와 관련된 변종이었다. 

 

GPCR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 중 하나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생체 신호를 세포 안으로 전달해준다.

 

연구팀은 5개의 G단백질 관련 유전자가 모두 시상하부에서 발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뇌 변연계의 핵심 부위인 시상하부는 음식물 섭식과 체온, 감정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중 GPR75의 변이는 비만 예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나타났다. GPR75를 비활성화 시키는 변이를 보유한 사람들은 GPR75가 작동하는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체중이 5.4㎏이나 가볍고, 비만 위험도는 54% 더 낮았다.

 

연구팀은 GPR75 변이가 체중 감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유전자가 결핍된 생쥐를 만들어냈다. GPR75가 작동하지 않는 생쥐에게 14주 동안 고지방식을 먹인 결과, 이 생쥐는 일반 생쥐에 비해 몸무게가 44% 덜 늘었다. 또한 유전자가 변형된 생쥐의 경우 혈당 조절도 잘 하고 인슐린에도 민감했다.

 

이 ‘날씬한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은 3000명 중 1명꼴로 매우 적다. 하지만 쥐 실험을 통해 GPR75 불활성화가 강력한 비만 억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를 향후 비만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초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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