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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잔데 정말 쓰고 싶어, GD가 먼저 쓰면 될텐데" 양산 ‘중년 여성 상징’ 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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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7 09:59:10 수정 : 2021-07-27 09: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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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최근 폭염이 계속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양산 쓰기를 추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살인적인 더위에 양산 꼭 쓰세요”처럼 햇볕 차단 효과가 있는 양산을 올여름을 나기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꼽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에 SNS 등에서는 ‘양산 적극 추천러’, ‘양산구매 열풍 합류’ 등 양산 구매를 인증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양산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양산은 15일부터 이날까지 12일째 패션잡화 부문 검색어에서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위, 20대가 2위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양산은 40대 이상이 주 고객층이었는데, 고객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주말 최다를 기록한 25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한 양산이 준비돼 있다. 연합뉴스

 

또한 양산은 무더운 날씨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단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해 준비되거나 지자체 폭염 대책에서도 일명 ‘효자템’으로 각광 받고 있다. 양산을 쓰면 폭염 때 체감온도와 불쾌지수를 낮춰 온열 질환을 예방하고,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어서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별칭이 있는 대구시도 올해 혹서기 대책으로 양산 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가 약 7도 낮아진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경기도 성남시는 지난 5일부터 시청과 각 구청 등에서 ‘양심 양산 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다. 양산 대여를 원하는 시민 누구나 양산을 빌려 쓸 수 있고, 7일 이내에 돌려주면 된다. 인천시 남동구나 부산시 동구, 강원도 삼척시·양구군 등도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폭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로 양산을 찾는 주민이 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한편 양산은 온라인에서 “그래서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언제 써요?”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퇴물’ 취급을 받았다. 지드래곤이 쓸 정도로 유행하지 않으면 사용이 꺼려진다는 의미였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드래곤, 양산 좀 유행시키고 군대가지”, “나 남자인데 더운 날에 진짜 양산 쓰고 싶다. 지드래곤 같은 애들이 몇 번만 쓰고 나오면 될텐데”와 같은 글들이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가수 산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양산 쓴 모습을 인증하며 “더워 죽겠는데 지디가 하도 안 써서 내가 씀!”과 같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양산은 과거 온라인에서 ‘중년 여성의 상징’ 등으로 여겨지며 젊은 층 등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양산이 보여주는 ‘인기 행진’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에 “과거 양산하면 ‘멋 부린다’, ‘중년이나 쓴다’ 등과 같은 일종의 편견이 있었는데, 실리를 추구하는 MZ세대에서는 그런 건 상관치 않아 보인다”며 “남이 어떻게 보든 바라는 이점이 있다면 일단 취하고 보는 MZ세대의 특성이 최근 양산의 인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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