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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2000명 육박… "정점 아닌 4차 유행, 대비 필요"

입력 : 2021-07-23 06:00:00 수정 : 2021-07-22 22:58:58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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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포함 1842명… 연이틀 최다
수도권 정체… 23일 4단계 연장 결정

16일째 네 자릿수 감염자 이어져
위중증 환자도 218명까지 늘어
이미 방역·의료 현장들 과부하
감염경로 깜깜이 30%대 머물러

고3·교직원 절반 이상 접종 마쳐
예약 사이트 불통 개선 민관 회의
인천시 연수구 송도 미추홀타워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이틀 최고치를 경신했다. 청해부대원 확진자가 대거 포함된 영향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조만간 하루 2000명대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23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42명이다. 전날 기록인 1784명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이날 통계에는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청해부대원 270명이 해외유입으로 포함됐다.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도 수도권은 정체 상태다. 수도권 일평균 환자 수는 11∼15일 961.8명에서 18∼22일은 953명로 소폭 낮아졌다. 비수도권은 확산세가 뚜렷하다. 이날 국내발생 확진자 중 비수도권이 35.6%(546명)로. 전날(31.9%)보다 비중이 더 커졌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확진자는 1507명으로, 청해부대원을 빼고 전날보다 51명 많아 확산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배경택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4차 유행의 한가운데 있다”며 “수도권을 비롯한 비수도권에서도 본격적인 감염 확산이 확인되고, 일상 전반에 걸친 집단감염도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민회관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23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수도권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현행 4단계를 2주 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조치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플러스 알파(α) 방역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번주 4단계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았고, 전국적 유행으로 번지는 상황을 고려해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수도권 거리두기 조정은 23일 논의되지 않는다. 다만 일각에서 비수도권 거리두기 일괄 3단계 격상 등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생활치료센터에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시립대 생활치료센터는 학교 기숙사를 전환해 총 520병상 규모로 운영된다. 뉴스1

◆확진자 2000명 넘으면 역학조사 한계… 병상도 모자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확산 일로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각종 방역조치의 효과는 다음주 이후에나 확인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방역 당국도 아직 정점이 아니라며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1000∼2000명 확진자가 계속 이어질 경우 역학조사나 병상 등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정점 아닌 4차 유행…병상 등 대비 필요”

 

4차 유행의 정점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확진자 발생 관련 상황, 증감 여부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배경택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변이 바이러스 확산, 집단발생, 백신접종률 등을 종합해 코로나19 발생 예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경안조정소위에 출석해 “아직 정점이 아니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 2000명대 현실화 가능성을 우려한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수도권 여행지에서 감염된 영향이 나타나고, 검사자가 늘면 2000명도 나올 수 있다”며 “지역 사회 저변에 바이러스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0명이란 숫자보다 지역사회 발생 환자 추이가 중요하다”며 “다행히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보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진정되고 꺾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확진자 증가세를 잡지 못하면 방역이 흔들릴 수 있다. 16일째 네 자릿수 행진이 이어지면서 이미 방역·의료 현장 곳곳에 부하가 걸리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218명까지 늘었다. 200명대가 이어지는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특히 백신 접종 전인 50대(33%), 40대(14.7%)가 다수 위중증으로 악화하고 있다. 병상은 아직은 수용 여력이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 2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중환자 483병상, 준중환자 170병상, 감염병전담병원 2516병상, 생활치료센터 5010병상을 사용할 수 있다. 역학조사도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최근 ‘조사 중’ 비율은 30%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더위에 쓰러진 검사 대기자 서울 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던 시민이 바닥에 주저앉자 의료진이 아이스팩을 대주며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고3 절반 이상 백신 접종…50대는 77% 예약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백신 도입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고3 학생과 교직원의 접종률은 이날 0시 기준 50.6%로, 대상자 절반 이상이 접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발열 등 일반적인 반응 외에는 아직 특이 이상 반응은 없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접종 첫 주에 대상자의 83%의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고3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예약 사이트 불통을 겪은 50대와 60∼74세 예약자 중 미접종자는 이날까지 77.2%가 예약을 마쳤다. 정부는 백신 예약시스템 오류 문제가 반복되는만큼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TF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민간기업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질병관리청과 과기부는 이날 사전예약시스템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온라인 전문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네이버와 카카오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LG CNS 등 SI(시스템통합) 업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 전문기관이 참여했다.

 

다음주 55∼59세가 접종할 모더나 백신은 이날 29만회분이 공급됐다. 이와 별개로 한국과 이스라엘 백신 교환을 통한 화이자 백신 8만1000회분도 전날 들어왔다. 앞서 공급된 70만1000회분에 더해 추가로 제공된 것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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