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으로 말미암아 8월 초로 예정됐던 휴가를 일단 가지 않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다섯번의 여름휴가 중 올해를 포함해 세 차례 제대로 못가게 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2일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는 8월 초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문 대통령이 휴가를 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이 예정된 여름휴가를 가지 못하게 된 것은 2019년과 2020년, 그리고 올해까지 3차례다. 지난 2019년에는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의 여파로 휴가를 취소했고 2020년에는 휴가지로 갔다가 집중호우 피해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청와대로 올라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7년에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여파로 인해 예정된 휴가 대신 안전보장이사회(NSC)를 주재한 뒤 늦은 휴가를 갔고, 휴가지에서도 관련 사안을 보고 받았다. 다음해인 2018년에는 예정된 휴가를 쓰긴 했지만 도중에 북한 비핵화 문제와 최저임금 인상 현안등을 챙겼고 우리 국민의 리비아 무장 민병대 피랍사건도 보고됐다.
문 대통령은 일단 휴가를 보류했지만, 청와대 직원들은 예정대로 휴가를 갈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청와대 직원들도 여름휴가등 연차를 예정대로 가라고 독려해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 2017년 8월 청와대 직원의 연가 사용 활성화 및 초과근무 최소화를 위한 내부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일한 만큼에 대해 주어진 (연가) 일수 산정이면 그렇게 해야 되겠죠”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 선전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스포츠가 가진 치유와 화합의 힘을 믿는다”며 “도쿄올림픽이 코로나로 지친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며 국민들을 하나로 묶는 무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1년 더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한다”며 “경기를 즐기면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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