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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1만명→950명… 아베도 불참… 더 멀어진 ‘스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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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2 19:38:13 수정 : 2021-07-23 1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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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개막식 우려
해외정상급 참가자 15명 그칠 듯
G20 정상 중에는 마크롱이 유일
일왕 개회선언 ‘축하’ 문구 뺄 듯
행사 관련자도 잇단 사퇴 ‘불안감’
개막 전날 日 확진 5000명 돌파
볼 수는 있지만 가볼 수는 없는 올림픽 경기장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일본 도쿄 시부야 스카이 전망대에서 시민들이 개회식이 열리는 주경기장인 도쿄국립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도쿄=허정호 선임기자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도쿄올림픽 강행이라는 도박에 나선 가운데 일본의 코로나 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NHK 집계에 따르면 오후 9시30분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도쿄 1979명을 포함해 5000명을 넘는 5397명(오후 9시30분 기준)을 기록했다.

 

나루히토 일왕(德仁)은 이날 왕궁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감염증에 만전의 대책을 강구하면서 대회를 운영하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3일 개회식은 화려한 공연과 달리 썰렁한 분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에 참가하는 해외 정상급 인사는 15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일본 지지(時事)통신이 보도했다. 코로나19 악화로 각국 정상의 방문 취소가 잇따르면서 일본 정부가 당초 기대했던 80∼100명보다 훨씬 적은 초라한 인원이 방일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 중에는 차기 2024년 파리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한 명뿐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올림픽 외교에 적극 나서려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정권의 구상도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긴급사태선언 발령에 따라 6만8000명 수용 규모의 도쿄 신주쿠 메인스타디움(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불과 약 950명만 참관한다. IOC 위원과 각국 요인, 국제경기단체 관계자 등 해외 인사가 800명, 일본 정부·도쿄도(都)·대회조직위 등 일본 국내 인사가 150명 정도 참석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일반 관중 1만명, 관계자 1만명의 개회식 참석이 추진되다가 긴급사태선언으로 무관중이 결정되면서 관계자 참가 숫자도 10분의 1 이상 축소됐다.

 

이번 대회 유치 주역 중 한 명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대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개회식 참석을 포기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이던 2013년 9월 IOC 총회에 출석해 직접 프레젠테이션까지 한 끝에 대회를 유치했고, 대회조직위 명예 최고고문도 맡고 있다. 대회에 대한 일본 내 반대여론을 의식해 나루히토 일왕이 개회식에서 개회 선언을 할 때 축하와 관련된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는 이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도쿄 아카사카(赤坂) 이궁(離宮) 영빈관에서 방일한 각국 주요 인사와의 회담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이날 일본에 도착해 아카사카 이궁 영빈관에서 스가 총리 부부와 만찬을 했다.

 

대회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小林賢太郞) 쇼디렉터가 이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을 희화화한 과거 동영상 논란으로 해임됐다. 앞서 개회식 음악 작곡을 담당했던 뮤지션 오야마다 게이고(小山田圭吾)는 학창 시절 장애인 학생들을 괴롭힌 사실이 부각돼 사임했고,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기 그림책 작가 사이토 노부미도 과거 선천성 질환이 있는 어린이에 대해 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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