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례적 빗길 운전 주의 등 당부도

아랍에미리트(UAE)는 보통 한 해에 비가 100㎜밖에 내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해수 담수화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
그런 UAE에 최근 구름이 끼며 잇따라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수도 아부다비의 경찰이 운전자들에게 빗길 주의와 제한속도 준수를 당부할 정도다. UAE 정부가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맞서 무인기(드론·사진) 등을 이용해 인공강우 작전을 벌인 결과다.
21일(현지시간) UAE 일간 더 내셔널 등에 따르면 UAE는 무인기로 구름에 전기 펄스를 발산해 전하(물체가 띠고 있는 정전기의 양)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하로 구름 속 물방울들이 뭉치고 커져 결국 비가 내리는 원리다. 화학물질은 필요하지 않다.
UAE 정부는 영국 레딩대 과학자들에게 140만달러(약 16억원)를 지원해 지난 5월 이 최첨단 무인기를 개발했다. 연구·개발에 참여한 자일스 해리슨 레딩대 기상학과 교수는 영국 스카이뉴스에 “우리의 프로젝트는 가장 작은 구름 입자들의 전하 균형을 바꾸는 것”이라며 “이것은 강우 조절 능력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인기를 이용하는 게 유인기로 소금이나 요오드화은을 구름에 뿌리는 기존 방식보다 인공강우에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UAE 국가기상센터는 이번 인공강우 작전으로 강우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UAE는 강우량을 늘리기 위해 수년간 공을 들여왔다. 대통령비서실은 인공강우를 비롯한 관련 프로젝트 9개에 2017년 이후 총 1500만달러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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