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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항생제 내성’ 국제사회 함께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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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2 23:15:08 수정 : 2021-07-22 23: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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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코로나19, 에이즈 등과 함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위험’ 중 하나로 경고했다.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이 항생제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변화해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항생제 내성을 갖게 된 세균(내성균)에 감염되면 일상적 상처에도 항생제가 듣지 않아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내성균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연간 국내 4000여명, 전 세계 70만명에 달한다. 2050년에는 내성균 감염 사망자가 1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영국의 보고도 있을 만큼, 항생제 내성 문제는 지금부터 대응하지 않으면 인류의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WHO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조용한 팬데믹(Pandemic)’이라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함께 개발도상국에서 식품 유래 항생제 내성이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김진석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이번 협약은 아시아·중남미 개발도상국이 항생제 내성에 대한 국제규범을 이행할 역량을 강화하도록 항생제 사용량, 항생제 내성률을 감시하는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5년간 추진한다.

식약처는 일찍이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공조를 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2007년부터 4년간 WHO·FAO 합동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코덱스)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의 의장국으로 논의를 주도하여 식품 유래 항생제 내성에 대한 위해평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2017년부터는 식품 유래 항생제 내성 최소화 및 확산방지를 위한 실행 규범, 항생제 내성 통합감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올해 회원국의 최종 합의를 앞두고 있다. 식약처가 참여해 개발한 국제규범들은 국제사회가 식품 유래 항생제 내성을 관리하는 기준으로 사용될 것이다.

국제규범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식약처는 2019년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 제7차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국제협력 지원 사업을 위한 글로벌 공조를 제안한 바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항생제 내성 관리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있으므로, 국제사회 공조로 이들 국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한 지역이나 한 국가만이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한 국가 내에서는 다양한 정부부처가 협력해서 항생제 내성 감시체계와 관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국가 간에는 항생제 내성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사용량, 항생제 내성률 감시 결과, 항생제 내성 확산방지 경험 등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우리 모두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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