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운행 이용 승객 5000여명

“심야 교통요금 부담이 정말 컸는데, 심야버스 너무 좋네요”
충남 천안시가 지난달 15일부터 운행하고 있는 심야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다.
시민들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택시요금 때문에 심야 교통비 부담이 너무 컸는데 심야버스 운행으로 교통비 부담이 확 줄고 늦게까지 업무를 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입을 모았다.
22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지역 심야버스 운행 개시 한 달이 지난 현재 교통카드를 사용한 승객만 5000명이 넘는다.
이용객 대부분은 청소년이나 교대근무 직장인, 수도권 출퇴근 근로자들이다.
이제 서울까지 통학하는 학생이나 야간근무 후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30분마다 운행하는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 전철은 자정까지 운행하지만, 천안 시내버스는 10시가 넘으면 대부분 차고지로 향한다.
서울역에서 밤 9시 이후에 출발하는 일반열차나 밤 9시 30분 이후에 출발하는 KTX열차를 이용할 경우 천안에서는 택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광역 교통을 연계할 대중교통은 택시밖에 없었다. 천안은 전국에서 택시요금이 가장 비싼 지역 가운데 하나다. 때문에 서울에서 평균 6000원가량의 요금을 지불하고 90㎞를 이동했는데 정작 천안에서는 5∼6㎞를 이동하면서 열차나 시외버스 이용요금보다 비싼 대중교통이용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지난달 처음 운행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심야버스에 대한 우려는 컸다.
늦은 시간에 탈 승객이 있겠느냐는 것에서부터, 수익성 여부,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에 따른 사고 발생 가능성, 택시 기사들의 반발까지 예상됐다.
서울지역 대학교에 다니는 유정헌(30)씨는 "전철을 타고 온 뒤 평소였다면 택시를 타야만 하는 부담이 들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져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운행을 시작한 천안형 심야버스는 10번이다.
천안역, 두정역, 천안아산역, 터미널 등 도심 내 주요 거점 구간을 운행하는 양방향 순환노선으로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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