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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김홍빈 대장 위성전화 신호 中 영토서 잡혀…러시아 구조대 "생존 가능성 희박"

입력 : 2021-07-22 15:13:47 수정 : 2021-07-22 15: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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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군 헬기·중국 구조팀 대기 중
기상 악화로 수색은 난항
사진='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 광주시산악연맹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브로드피크(8천47m, Broad Peak)에서 하산하다가 실종된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위성전화 신호가 중국 영토 내에서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수색 당국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K2(8천611m) 남동쪽 9㎞ 지점에서 김 대장이 갖고 있던 위성전화의 신호를 확인했다.

 

브로드피크는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걸쳐있으며 K2와는 8㎞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김 대장은 파키스탄 쪽에서 브로드피크를 등정한 후 조난됐고, 구조 과정에서 중국 쪽 절벽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위성전화 위치의 세부 위도와 경도까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전화의 신호가 포착된 시간은 파키스탄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전 10시37분이다.

 

전날 광주시사고수습대책위원회 등이 김 대장의 위성전화 신호가 포착됐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더 구체적인 위치가 파악된 것이다.

 

위성전화가 있는 곳의 해발은 7천m가량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장의 조난 지점이 해발 7천800∼7천900m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성전화는 800∼900m 아래로 떨어진 셈이다.

 

위성전화 근처에 김 대장이 함께 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못한 상태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김 대장에게 전화 연락은 되지 않고 있다. 김 대장이 추정 위치에 있는지, 전화만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색 당국은 위성전화 신호가 포착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다만 추락 추정 지점은 경사 80도의 직벽에 가까운 빙벽이라 수색과 구조가 매우 까다로운 곳이라고 산악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현지 기상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조난 후 나흘째인 이날도 구조 헬기가 뜨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 외교부의 요청으로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 2대가 브로드피크 인근 도시 스카르두에서 대기 중이다.

 

전문 등산대원과 의료진이 포함된 중국 연합 구조팀도 전날 사고 현장 인근 지역에 도착했다.

 

이들은 기상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구조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김 대장은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틈)를 통과하다 조난했다.

 

조난 상태에서 위성 전화로 구조신호를 보낸 김 대장은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 추락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에 브로드피크 정상을 밟으면서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상태였다.

 

한편 김 대장을 가장 먼저 구하러 나섰던 러시아 구조대가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SNS를 통해 알렸다.

 

산악·탐험 전문 웹진 '익스플로러웹'은 데스존프리드(death zone freeride·DZF)의 인스타그램을 바탕으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천47m)에서 벌어진 김홍빈 대장의 구조 상황 '타임 라인'을 22일 올렸다.

 

데스존프리드(DZF)의 일원인 비탈리 라조(러시아)는 로프를 몸에 걸고 크랙 틈새로 20m를 하강해 김 대장 구조를 시작했고, 김 대장은 등강기를 잡고 스스로 올라오려고 했다. 하지만 등강기에 문제가 생기면서 김 대장은 80도 경사의 가파른 절벽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라조는 이에 대해 "99% 확률로 사실상 생존 가능성이 없다.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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