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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함의 극치” 아베, 도쿄올림픽 개회식 불참에…현지서 비난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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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2 15:26:23 수정 : 2021-07-22 1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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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총리. 연합뉴스

 

일본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역대 올림픽 중 가장 초라한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 유치의 주역인 아베 신조 전 총리마저 개회식에 불참키로 하면서 일본 내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는 23일 열리는 개회식 참석을 보류하겠다는 뜻을 전날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당초 참석이 결정돼 있었으나 도쿄에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언되고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보니 집권 자민당 내 유력 의원들도 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마이니치 신문은 정부의 올림픽 강행에 부정적인 여론이 점점 높아지자 올가을 선거를 앞둔 의원들이 ‘개막식 참석으로 표가 떨어져 나갈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 정상급 인사들도 20여명만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대급 초라한 올림픽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사히신문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말을 인용해 23일 오후 8시부터 열리는 개회식에는 국외 인사 800명, 국내 인사 150명 등 총 9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올림픽 유치를 자신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홍보해 온 그가 갑작스레 발을 빼는 행태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2013년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출석해 적극적인 유치전 끝에 도쿄 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3월 IOC 등과 협의해 ‘올림픽 연기’를 결정할 당시 자신의 재임기간 등을 고려한 정치적 계산으로 “1년 연기”를 고집했고, 현장에서 “2년 연기가 바람직하다”는 주장은 묵살됐다.

 

인터넷 상에서 일본 네티즌들은 “당초 2년 이상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를 해야 한다는 국민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자기 이익 때문에 1년 연기를 고집하더니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바로 도망쳐 버렸다”, “진정 비겁함의 극치다”, “자신은 올림픽에서 발을 빼면서 올림픽에 반대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반일(反日)적인 인간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등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편 도쿄올림픽은 여러 시설과 인프라 투자 등 17조7천억원 정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부분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이에 따른 티켓 수입 손실만 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등 막대한 손실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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