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을 “도전”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경기를 TV를 통해 관전하면 개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22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 20일 관저에서 진행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조언을 측근들로부터 여러 차례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가 총리는 “(올림픽을) 취소하는 것이 제일 쉽고, 편한 일”이라며 “도전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라고 올림픽 강행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1년 연기한 일정에 맞춰 올림픽을 그대로 개최키로 판단한 배경에 대해선 “(일본의) 감염자 수 등을 해외와 비교해 보면 한 자릿수 이상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적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도 진행되고 감염 예방 대책을 엄격하게 시행해 (올림픽을 개최할) 환경은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총인구가 약 1억2700만 명인 일본의 코로나19 관련 누적 확진자는 21일 기준 85만3240명(총인구 대비 약 0.7%)이며 사망자는 1만5115명이다.
백신 접종 횟수는 지난 20일 기준 7397만 회로 집계됐다.
스가 총리는 이 같은 일본의 상황이 일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선 양호한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 지역에 지난 12일부터 긴급사태가 다시 발효한 상황에서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에 대해 일본 내에선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선 여전히 연기나 취소를 주장한 사람이 4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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