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10만명당 얀센 364명, 화이자 145명, AZ 138명 등으로 집계”
전문가들 “변이 유행‧항체 지속력 감소 등 돌파감염 사례 증가할 듯”
“백신 접종 후 코로나 감염되도 중증‧사망 예방…예방 접종 꼭 해야”

우리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 2주일이 지난 뒤 코로나19에 걸리는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접종 10만명당 발생률이 12명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돌파감염이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예방접종 완료자 540만여명 가운데 6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지난 8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252명보다 무려 395명 많은 것이다. 11일 만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돌파감염은 백신별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맞은 후 14일이 지난 접종 완료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를 말한다. 방역 당국은 접종을 모두 완료한 지 14일 이후 확진된 사례에 대해 돌파감염 추정 사례로 정의하고, 이를 집계해 왔다.
백신별로 보면 얀센이 36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화이자 145명, 아스트라제네카(AZ) 148명이다.
접종 10만명당 돌파감염 비율을 보면 얀센 백신은 32.0명, 아스트라제네카는 14.1명, 화이자는 4.4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접종 10만건당 1% 미만 수준이다. 1~2% 정도라면 이상징후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인데, 전체적으로 극히 낮은 상황에서 이상징후라고 보지 않는다”며 돌파감염률이 이례적으로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돌파감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진단들이 나왔다.
현재 접종 중인 백신들은 유행 초기 바이러스 유전자형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알파형·델타형 변이 감염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검출률이 높아진 델타형 변이에 대한 백신별 감염 예방효과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떨어진다는 내용이 연이어 보고됐다.
지난 5월22일 영국 공중보건국의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유증상 감염 예방효과는 88%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효과는 60%로 분석됐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달 6일부터 7월3일까지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효과는 64%라 밝히며, 최근 신규 확진자의 절반 정도가 화이자 접종 완료 후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과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어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 예방효과는 90% 이상, 사망 예방효과는 100%에 달한다. 돌파감염자 647명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4명(0.06%),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방대본은 돌파감염이 점차 증가할 가능성을 대비해 모니터링에 나선다. 당국은 돌파감염 규모, 접종 시기 경과에 따른 항체 방어력 감소, 특정 집단에서 증가하는 양상 등을 고려해 돌파감염 증가 가능성을 살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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