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등 파인 드레스’ 이어 ‘킬빌’ 파격… 류호정 “‘쇼’라는 말 들어도 이렇게 외칠 수밖엔”

입력 : 2021-07-22 09:05:00 수정 : 2021-07-22 09:36:3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비교섭단체라 갑갑… 법안 발의해도 법안소의 논의 쉽지 않아”
21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채용비리신고센터 ‘킬비리’ 설립 기자회견에서 센터장을 맡은 류호정 의원이 채용비리 척결을 의미하는 집행검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채용비리를 척결하겠다며 영화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이 입었던 의상과 칼을 들며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과 관련해 ‘쇼에 치중한다’는 일각의 비판이 나오자 “쇼라는 말을 들어가면서까지 외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류 의원은 21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비교섭단체인 게 참 갑갑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법안을 논의할 건지 다루는 법안소의에 정의당 의원이 없어 법안을 발의하더라도 논의가 쉽지 않아 결국 이렇게 국민들께 ‘쇼’라는 말을 들어가면서까지 외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류 의원은 ‘킬빌’ 퍼포먼스에 대해 “채용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표현한 것”이라며 “채용비리는 모두가 죄라고 생각하지만, 관련 법규가 없어 실제로는 업무방해죄로 처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알리고 싶어서, 여론을 모아서 다시 국회로 가져가서 법을 제정하고 싶어서 퍼포먼스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최근 발의한 ‘타투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류 의원은 등 파인 드레스, 노동자 복장 등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것과 관련해서는 “이렇게 복장으로 화제가 된 건 (1년에) 서너 번 정도이며 나머지 362일은 평범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노동자 복장, 타투 복장을 한 번 입으면 되지만 당사자들은 열악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단식을 하거나 자신의 온몸을 이용해서 불행을 전시해야 기사 한 줄 날까 말까 하다”면서 “그 행위가 나의 권력을 위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비판을 받아야겠지만 권력이 없는 사람 곁에서 하는 일이라면 좋게 봐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지난달 16일 등이 깊게 파인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국회 본관 잔디밭에 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자신이 발의한 타투업법 제정안을 알리기 위해 직접 등에 새긴 타투를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다. 류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누군가는 제게 ‘그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 있는 게 아닐 텐데’라고 훈계하지만, 이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 있는 거 맞다”며 “사회·문화적 편견에 억눌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스피커, 반사되어 날아오는 비판과 비난을 대신해 감당하는 샌드백이 국회의원 류호정의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류 의원은 지난달 23일 노란색 맨투맨에 멜빵바지를 입고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바 있다. 류 의원은 당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활동하기 편해서 평소 종종 입는다. 별 뜻은 없다”면서도 “멜빵 바지의 유래가 노동자 작업복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밖에 류 의원은 지난해 10월 태안화력발전소 산업재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故) 김용균씨의 작업복을 입은 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요구했고, 지난해 9월에는 택배노동자 작업복을 입고 택배 상자를 드는 퍼포먼스를 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한 바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