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베팅업체 "韓 우승 확률, 16개팀 중 8번째"
8강 이상 진출 세 차례…런던올림픽 3위가 최고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의 첫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은 22일 오후 5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맞붙는다. 25일은 루마니아, 28일에는 온두라스와의 조별 경기도 각각 예정돼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출국 전인 16일 국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떤 색깔이든 메달을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최소 3위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김학범호의 메달 획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베팅업체들은 한국이 메달을 딸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 유럽의 유명 베팅업체인 '벳365'는 최근 올림픽 본선 참가팀들의 금메달 획득 여부에 대해 배당률을 책정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다는 의미인 만큼 각 팀의 전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삼을 수 있다. 한국의 경우 21배로 16개 참가팀 중 8위에 그쳤다.
해당 업체는 스페인(배당률 3배)의 우승이 가장 유력하다고 점쳤다. 이어 브라질(4배), 프랑스(7배), 일본(9배), 아르헨티나(10배)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루마니아(67배), 온두라스(101배), 뉴질랜드(101배)는 우리 대표팀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되고 있다. 조별 리그 통과는 무난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포함해 총 11차례 본선에 참가했다. 조별 리그를 뚫고 8강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세 차례에 불과하다.
처음으로 올림픽 축구 본선에 참가한 것은 1948년 런던올림픽 때이다. 당시는 16강 경기부터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16강전에서 멕시코를 5-3으로 이겼지만, 스웨덴과 맞붙은 8강전에서는 0-12로 참패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는 지금처럼 16강 조별 리그로 대회 방식이 바뀌었다. 한국은 해당 대회를 시작으로 1988년 서울 대회,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1996년 애틀랜타 대회, 2000년 시드니 대회까지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모두 조별 탈락에 그치며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처음으로 조별 리그를 뚫고 8강에 오른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다. 그리스, 멕시코, 말리와 한 조에 편성된 한국은 1승 2무의 성적으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다. 2004년 8월 19일자 세계일보는 당시 8강행 소식을 "이제부터 시작…4강 오른다"는 제목으로 전했다. 다만 2004년 대표팀은 8강전에서 파라과이에 0-1로 분패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와 같은 조로 묶인 대표팀은 1승 1무 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2008년 8월 14일자 세계일보는 조별 리그 탈락 소식을 "답답한 축구…8강 기적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은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 대회다.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의 조별 리그를 1승 2무로 통과한 대표팀은 8강에서 개최국이자 축구 종주국인 영국을 승부차기 끝에 이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4강전에서는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지만, 동메달 주인을 가리는 3위 결정전에서는 숙적 일본을 2-0으로 꺾었다.

직전 대회인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대표팀은 8강행에 그쳤다.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0-1로 패하며 비록 메달을 따는 데는 실패했지만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미래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것으로 주목 받았던 이승우(23·신트트라위던)와 장결희(23·평택 시티즌) 2명 모두 이번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대신 이강인(20·발렌시아), 송민규(21·전북 현대), 이동경(23·울산 현대) 등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건'들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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