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대해 많이 인내하지 않을 것”
최종건 “한반도 비핵화 공조 중요”
日 ‘망언’ 소마 징계 관련 대답 회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1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는 달리 북한에 대해 많은 인내를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셔먼 부장관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그들(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기대한다”며 “내 동료들이 말하듯 우리는 인내할 것이다. 하지만 많이(not much)는 아니고 약간(some)”이라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또 2017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에 복원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와 관련해 “우리의 긴밀한 협력은 북한에 중대한 메시지를 보낸다”며 “우리는 대북정책 접근에서 어깨와 어깨를 맞대고,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긴 게임”이라며 “그것을 위해서는 한·미·일의 전략적 공조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외교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북한의 반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북한의 전향적 자세를 강조했다.
최 차관, 셔먼 부장관,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도쿄 소재 외무성 이쿠라(飯倉) 공관에서 진행된 3국 외교차관 회의에서 북한 문제를 포함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안보 협력, 코로나19 대응, 기후변화, 미얀마 사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동·남중국해에서의 자유항행 문제도 협의했으나 온도차가 감지됐다. 셔먼 부장관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과 국제법규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훼손하는 행위에 공동 대처한다고 밝혔다. 모리 차관도 중국을 겨냥해 “(동·남중국해에서) 힘을 배경으로 하는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연대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최 차관은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한·일 관계는 3국 협의에서 논의되지 않았으나 기자 질문에서 나왔다. 모리 차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의 외교 노력을 폄하하는 망언을 한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즉각 경질할 것인지, 정기인사 때 교체할 것인지에 대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외교당국 소통을 계속해나갈 생각”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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