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에도 ‘본인 리스크’ 더 커져
崔 “아들이 속성 전수” 페북 개설
“제 생각 말씀드리고 의견 수렴”
국민의힘 “9월15일쯤 1차 경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잇단 설화에 시달리며 ‘본인 리스크’에 직면했다. 후발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1일 온라인 소통을 시작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현장에서 각 지역 맞춤형으로 언급한 발언과 현안 관련 입장을 거칠게 전달하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0일 대구를 찾아 코로나19 사태 초기 여권에서 ‘대구 봉쇄령’을 꺼낸 사실을 언급하며 “대구가 아니라면 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한 발언과 “주 120시간 근무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이 사드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여권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
윤 전 총장은 ‘주 120시간 근무’만 해도 “근로자를 주 120시간 근무시키자는 게 아니라 업종에 따라 선택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강력 해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경제·외교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표현 방식에 따라 말 한마디 무게가 큰 정치권 문법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신인답게 솔직한 태도로 돌파하면 되는데 기성 정치인처럼 해명하거나 의미 부여를 하면서 리스크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맞수인 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개정을 여는 등 지지율 반등에 나섰다. 최 전 원장은 “어젯밤 아들에게 속성으로 (SNS에 대해) 배웠다. 낯설고 어색한데, 어색하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며 “앞으로 활동하면서 제가 가진 생각을 국민께 말씀드리고 페이스북 친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버스’에 시동을 걸며 당내 주자에 힘을 싣고 있다. 당 경선준비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당 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2∼3차례 정도 단계적 컷오프를 통해 경선을 치르고, 9월15쯤 1차 경선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당 소속 의원·당협위원장들이 당내주자 캠프에만 참여하게 하고 당 밖 주자 캠프행은 불허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우리 당 입당을 확정 지은 것도 아니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 분들이 그 캠프에서 직을 맡았는데 (당 밖 주자의) 합류가 불발되면 당황스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 밖 주자들이 제1야당 경선에 참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윤 전 총장은 여전히 거리두기를 하고 있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행보는 안갯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대구동산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속적으로 국민의힘의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과연 (합당)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대구를 방문한 지 하루 만에 안 대표가 같은 지역을 방문하며 제1야당 밖에 있는 두 사람이 주파수를 맞추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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