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번리 소속 장신 스트라이커
4시즌 두자릿수 득점 ‘특급 병기’
공중플레이 위력… 경계대상 1호
‘와일드카드’ 김민재 출전 불발 속
정태욱·김재우·이상민·박지수 등
대표팀 중앙수비라인 활약 관건

‘처음’이라는 중압감을 제외하면 어렵지는 않은 상대다. 역대급으로 편안한 대진으로 꼽히는 이번 조별예선 상대 중에서도 뉴질랜드는 루마니아, 온두라스보다 전력이 처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심지어 뉴질랜드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전력에 심대한 타격까지 입었다.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수비수 마이클 박스올(33·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부상으로 결장하게 된 것이다. 그는 아예 일본 현지에도 오지 않은 채 부상 치료를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상태로 한국전 결장이 확정적이다. 가뜩이나 약체로 꼽히는 뉴질랜드에 경험 많은 와일드카드 수비수의 부재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수비에 누수가 있지만 이외 부분에 좋은 신장을 갖춘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도 2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재 뉴질랜드 팀의 구성은 성인 대표팀급이다. 쉽게 이길 수 있다는 건 성급한 판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뿐 아니라 이번 대회 출전팀 모두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결전병기’인 공격수 크리스 우드(30·사진)의 존재가 무섭다.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우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중상위권 이상으로 평가받는 스트라이커다.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EPL의 번리에서 4시즌 동안 뛰며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특히, 190㎝의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공중플레이는 EPL 빅클럽들을 상대로도 통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주도권을 내준 경기에서도 언제든 ‘한방’을 만들어낼 수 있기에 조심, 또 조심해야만 하는 선수다.
그렇기에 대표팀도 첫 결전을 앞두고 장신 공격수에 대비한 수비 전술 다듬기에 힘을 쏟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20일 “대표팀이 비공개로 진행된 훈련에서 세트피스 훈련을 겸해 공중볼 경합 등 수비 전술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밝혔다.

사실 대표팀도 우드에 대한 부담은 느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팀 수비의 핵심으로 낙점한 와일드카드 김민재(25)가 소속팀인 베이징 궈안의 반대로 올림픽 참가가 무산된 탓이다. 이에 따라 수비라인의 핵심 역할은 191㎝의 높이에 당당한 체격까지 갖춘 정태욱(24·대구)에게 넘어갔다. 여기에 대구에서 정태욱과 호흡을 맞춰온 장신 수비수 김재우(23), 리더십과 수비라인 조율 능력을 갖춘 이상민(23·서울 이랜드), 김민재를 대체할 새 와일드카드 박지수(27·김천 상무) 중 한 명이 파트너로 낙점돼 우드 견제에 함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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