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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우승팀 초청… 4년 만에 부활한 ‘백악관 전통’

입력 : 2021-07-21 19:37:42 수정 : 2021-07-21 19: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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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선수단 등 초대해 축하행사
7회 우승 이끈 ‘슈퍼볼 사나이’ 브래디
“국민 40% 우승 안 믿어” 트럼프 꼬집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2020~21시즌 미국프로풋볼(NFL)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우승 축하 행사에서 선수단이 선물한 등 번호 46번의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0∼2021시즌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선수들과 코치진, 구단주를 20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초청해 축하 행사를 열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관심은 온통 NFL의 ‘살아있는 전설’ 톰 브래디(44)의 참석 여부에 쏠렸다. 데뷔 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만 20년간 뛰며 슈퍼볼(챔피언 결정전) 6회 우승을 이끈 그는 지난 시즌 만년 하위팀 버커니어스로 이적해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2005년 마지막으로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뒤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는 가족 문제 등을 이유로 불참했던 까닭에 백악관은 행사 전날까지도 브래디의 참석을 확답하지 못했다.

브래디는 이날 선글라스를 낀 채 백악관 사우스론에 나타나 ‘오랜 친구’ 트럼프를 비꼬는 듯한 발언으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그는 사람들이 버커니어스가 우승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국민의 40%는 여전히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여전히 많은 것을 꼬집은 농담이었다.

브래디는 또 자신이 경기 도중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슬리피(sleepy) 톰’이라고 불렸다며 “사람들이 나한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로부터 ‘슬리피 조’라는 놀림을 받았던 바이든은 웃으며 “나도 모르겠다”고 했다.

브래디는 2002년부터 트럼프와 골프 친구로 지냈다. 트럼프가 그를 사위로 삼고 싶어 했으나 딸 이방카가 거절했다는 일화도 있다. 2016년에는 라커룸에서 트럼프의 대선 슬로건이 적힌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가 부인인 브라질 출신 모델 지젤 번천한테 질책을 받고 정치적 언행을 자제해왔다.

NFL 우승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쿼터백 톰 브래디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축하 행사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78세로 미국의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은 버커니어스가 NFL 역사상 최고령 감독과 최고령 쿼터백으로 우승한 사실을 언급하며 “산꼭대기에 오르는 데 최고령자인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버커니어스가 백신 접종을 위해 경기장을 제공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NFL 우승팀의 백악관 초청행사 참석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백악관은 1980년 이후 주요 프로스포츠 우승팀을 초청해 행사를 열지만, 트럼프 정부 시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 등에 반발한 선수들의 불참으로 수차례 파행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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