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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윤석열 ‘주 120시간’ 발언, 미숙하다”

입력 : 2021-07-21 22:00:00 수정 : 2021-07-21 16: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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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목소리를 전달하려 했던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주 120시간 노동’ 발언으로 논란이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미숙하다”며 “왜 정치적 오해를 사냐”라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주52시간제 근무를 실패한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52시간제도 시행에 예외조항을 둬서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하더라.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5일 근무가 일반화한 지금 하루 24시간 내내 숨만 쉬며 일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 7일 근무라고 하더라도 하루에 쉴 수 있는 시간은 고작 6.8시간에 불과하다. 사실상 사생활은 없는 셈이다. 이를 두고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대량 과로사의 ‘지평선’을 여는 제안”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발언과 관련 진 전 교수는 20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그런 발언을 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게 너무나 뻔하다”며 “이분이 밀턴 프리드만 이야기를 한다. 이걸 자유지상주의라고 한다. 근로자들을 자유계약에 의해서 모든 걸 맡겨놓자는 한국 보수 세력들의 주요 이데올로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지적을 해도 저분들이 그러니까 세계관 자체가 그렇게 형성됐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다”며 “걱정되는 이게 20대들한테 먹힌다는 거다. 20대들이 자라나게 되면 이 세계의 주력이 된다. 그래서 이걸 단지 하나의 해프닝정도로 봐서는 안 될 현상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민주당 의원들도 윤 전 총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노동을 바라보는 윤 후보의 퇴행적인 인식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며 “타임머신을 타고 쌍팔년도에서 오셨습니까”라고 비꼬았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영국 산업혁명 시기 노동시간이 주 90시간,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주 98시간 노동”이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120시간 노동을 말하는 분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진짜 대한민국인지 헷갈릴 정도다. 요즘 말로 이거 실화냐?”고 비판했다.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농단 때 보여주었던 재벌에게 단호했던 모습은 검찰의 힘자랑이었을 뿐이었다”며 “대권가도에 올랐으니 재벌들 저승사자가 아니라 보디가드로 전업하겠다는 공개 선언”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발언 취지와 맥락을 무시하고 특정 단어만 부각해 오해를 증폭시키고 있어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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