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을 노출한 드레스와 타투스티커로 타투업 합법화를 골자로 한 ‘타투업법’의 제정을 촉구했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이번에는 청년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채용비리를 없애겠다며 검을 빼들었다.
청년정의당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채용비리 신고센터 ‘킬비리’를 설립하고, 류 의원이 센터장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영어 ‘킬(Kill)’과 비리의 합성어인 ‘킬비리’는 말 그대로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킬비리’는 채용에 관한 부정한 청탁 등을 낱낱이 고발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한국 사회 채용비리 문제를 뿌리뽑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각기 터지는 채용비리 사건에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의당의 노동상담창구 ‘비상구’처럼 채용비리를 전담해 일상적으로 신고 받고 대응하는 전담기구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킬비리’는 영화 ‘킬 빌(Kill Bill)’의 발음을 따온 것으로 보이며, 여 대표는 “영화 ‘킬 빌’의 주인공 블랙 맘바처럼 음지에서 채용비리를 교사하고 방조한 이들에게 응분의 대가를 지게 할 것”이라고 설립 취지를 강조했다.
류 의원도 ‘킬비리’의 의미를 강조하듯 주인공처럼 노란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채용비리를 척결한다는 뜻에서 검을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아울러 류 의원은 “힘 있는 갑이 채용권자 을에게 청탁하면 을은 (다시) 채용담당자 병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게 채용비리의 일반적 구도”라며 “혐의가 드러나면 병이 책임진다”고 채용비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구조 탓에 ‘갑’은 늘 안전하므로, 채용비리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류 의원은 “기회를 빼앗긴 청년은 더 이상 공정을 믿지 못한다”며 “불공정한 룰 안에서 무한경쟁을 반복하던 청년은 그 경쟁만이라도 공정하라 절규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는 “시험만능주의, 능력주의, 승자독식주의는 해법이 아니다”라며 “채용비리와 같은 진짜 불공정을 거둬내야 비로소 평등과 공존, 공영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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