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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자영업자 은행 대출 67조원 급증

입력 : 2021-07-21 13:23:48 수정 : 2021-07-21 13:32:01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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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동기보다 84% 많아...영업 부진에 따른 대출 의존도가 커져 / 5월말 대출 잔액 400조원 돌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된 첫날인 지난 12일, 인적이 끊겨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한 상점 관계자가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다. 연합뉴스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67조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동기보다 84%나 많은 것으로 그만큼 영업 부진에 따른 대출 의존도가 커졌다는 이야기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은행권의 기업 대출 잔액은 1022조1000억원으로 1년 6개월 전인 2019년 12월 말보다 153조1000억원(17.6%) 늘었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이 20조8000억원(13.7%), 중소기업 대출은 132조3000억원(18.5%) 증가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66조9000억원(19.8%) 늘어 증가율이 더 높았다.

 

이 기간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증가분을 직전 동기(2018년 6월 말~2019년 12월 말 36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83.8% 많은 것이다.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잔액은 2018년 말 313조8000억원에서 2019년 말 338조5000억원으로 24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말 386조원으로 47조원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는 5월 말 402조2000억원으로 400조원을 처음 넘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매출이 급감했지만 인건비·임대료 등의 고정비는 계속 부담해야 했다. 그나마 은행 대출 등으로 연명했지만 이제 대출도 한도가 차서 지금 시스템으로는 대출을 더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5일부터 신용 744점(옛 6등급) 이하 집합금지, 영업제한, 경영위기 업종 소상공인 10만 명을 대상으로 연 1.5% 금리로 1000만원씩 긴급 대출을 해주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한국은행이 예고대로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 금리도 뒤따라 올라 소상공인들의 빚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부채가 선을 넘었다”며 “수익은 적고 고정비는 계속 나가는데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 금융위기가 다시 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차 본부장은 “정부가 보증을 서서 은행이 소상공인 대출 한도를 높이도록 공격적으로 요구하고 정책자금 대출은 1인당 5000만원 정도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직원을 고용할 경우 대출 상환액을 일부 차감해주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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