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한·일 갈등과 관련해 한·미·일 3국의 굳건한 관계가 공동 안보와 관심사를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무산 등 한·일 간 새로운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두 나라 사이의 방문이나 회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줄곧 취해온 더 폭넓은 관점은 미국과 한국, 일본의 굳건하고 효과적인 3자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인도·태평양, 전 세계에 걸쳐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 인권과 여성권리 옹호, 평화와 안보 증진, 법치 강화 등 공동 안보와 공통의 관심사를 위해서 중요하다”면서 일본, 한국, 몽골 순방에 나선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한·일 차관들과 양자 회담은 물론 한·미·일 3자 회담도 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일본이 치유와 화해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역사 관련 문제에 함께 노력하길 오랫동안 권장해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5년말 한·일 위안부 합의가 이뤄졌을 때 미국은 더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양자 관계를 강화하려는 헌신의 사례로서 그 노력을 환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민감한 역사적 문제를 다루는 동안에도 공동의 지역적, 국제적 우선순위에 관한 협력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셔먼 부장관이 이번 한·일 등 순방길에 중국도 방문하는지에 대해 “중국 관리들과 직접 접촉할 기회를 계속 모색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이라고만 밝혔다. 아울러 방문이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결과를 낳고 미국의 국익에 맞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홍콩 언론은 “셔먼 부장관이 아시아 순방 기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지만, 지난 15일 발표된 국무부의 보도자료에는 방문 지역에 중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셔먼 부장관 회담 상대의 격이 맞지 않는 등 중국의 푸대접이 요인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방중 문제가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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