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00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열흘째지만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도권 4단계가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84명이다. 국내 발생이 1726명, 해외 유입이 58명이다.
1784명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후 하루 확진자로 가장 큰 규모다. 지난 14일 기록한 1615명을 일주일 만에 경신했다.
더구나 이날 확진자에는 전날 국내 도착한 청해부대 집단감염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가 나오면 22일 통계에 포함될 예정인데, 이럴 경우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국내 발생 중 수도권이 1175명, 68.1%이며, 비수도권이 551명, 31.9%다. 지난달 4차 유행 시작 후 비수도권 확진자수가 5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수도권 확진자수는 두번째로 큰 규모다.

수도권 4단계에도 좀처럼 4차 유행 규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12일 1141명에서 이날 1430명으로 25.3% 증가했다. 수도권을 죄니 비수도권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는 894.9명에서 1052.7명으로 17.6% 늘었는데, 비수도권은 245.7명에서 428.9명으로 74.5% 증가했다.
정부는 이번 주말이면 수도권 4단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단계를 하향 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간 확진자수 등 지표가 개선된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7월말8월초 본격적인 휴가철과 맞물려 비수도권으로 이동이 늘면 비수도권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 이미 강릉은 4단계, 부산 3단계 등 거리두기 단계를 높은 수준으로 격상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 정부는 비수도권에서도 지난 19일부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를 취했으나, 역시 확진자 감소 효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휴가가 집중되는 7월 말, 8월 초가 이번 유행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지금은 ‘잠시 멈춤’이 필요한 때다. 이번만큼은 ‘함께하는 휴가’보다 서로 거리를 두고 휴식하는 ‘안전한 휴가’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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