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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이 사람 죽인다” 직격… 논란 일자 한발 뺀 바이든

입력 : 2021-07-20 20:04:53 수정 : 2021-07-20 23: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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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독점법 조사 등 페북과 대립각은 여전

12개의 계정 백신 허위정보 책임
부정확 정보 막기 위한 역할 강조
‘빅테크 저격수’ FTC위원장 기용
저커버그, 칸 위원장 기피 신청내
행정부와 페북 갈등 갈수록 심화

유튜브·트위터, 당국과 대결 회피
건강 등 동영상 허위정보 가려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발언을 사흘 만에 번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가 만연하다며 페이스북을 직격했다가 논란이 일자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후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저격수’로 불리는 리나 칸을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앉혀 페이스북의 반독점법 위반 의혹을 조사하도록 하는 등 연일 빅테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칸 위원장을 반독점 조사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기피 신청까지 낸 바 있어 바이든 정부 대 페이스북의 갈등은 갈수록 심화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페이스북 발언 관련 질문에 ‘12개의 페이스북 계정이 대다수 백신 허위정보에 책임이 있다’는 최근 연구를 거론했다. 이는 비영리단체 ‘디지털 증오 대응 센터’가 “소셜미디어에서 퍼진 백신 허위정보의 약 65%를 반백신주의자 12명이 쏟아냈다”고 발표한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죽인다는 뜻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12명이 문제”라고 지적한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을 보는 누구든지 해를 입고 있고 그게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그것은 나쁜 정보”라고 언급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말한 것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들이 백신에 대한 터무니없는 허위정보에 대해 뭔가를 하길 바란다”며 “그게 내가 한 말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에 대한 기존 언급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대신 페이스북이 부정확한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페이스북이 허위정보를 억제할 만큼 충분한 일을 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며칠 전까지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확실히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 등에 어떻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거울을 봐라. 여러분의 아들, 딸에게 전해지는 허위정보에 대해 생각해봐라. 그게 내가 바라는 전부”라고 답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 확산의 통로가 되고 있는 페이스북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유행한다”면서 플랫폼 업체를 겨냥해 “그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페이스북 등이 지금까지 한 조처가 충분치 않다”며 “그들이 취할 조치가 더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백신 접종 부진의 책임을 묻는 손가락질을 그만하라”며 “바이든 정부의 백신 접종 목표 미달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반박했다. FTC를 앞세워 페이스북의 반독점법 위반 의혹을 조사하려는 바이든 정부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다만 빅테크 가운데 일부는 바이든 정부와의 정면대결을 피해 가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건강 관련 동영상 중 허위정보를 가려내고 권위 있는 출처의 선별된 영상만 눈에 띄게 노출시키기로 했다. 트위터도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증진하기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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