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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MMORPG 선도… 이용자·매출 ‘최초 기록 제조기’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1-07-20 20:30:10 수정 : 2021-07-20 20: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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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K게임 새 역사 쓰는 ‘리니지’

1998년 등장… 초창기 PC방 문화 주도
서비스 15개월 만에 최초 100만 회원
2008년 단일게임 첫 누적 매출 1조원
美·中·대만 등 해외 유저들도 사로잡아

2003년엔 첫 3D 온라인 게임 ‘리니지2’
이후엔 모바일게임 ‘리니지M’ 등 선봬
출시 4년 지났지만 여전히 매출 상위권
기술력·독자적 시스템 적용 ‘장수’ 비결

한국 온라인 게임의 역사이자 살아있는 MMORPG(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신화 ‘리니지’는 1998년 서비스 개시 후 15개월 만에 최초로 100만회원 온라인 게임 시대를 열면서 K게임(한국형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국형 MMORPG는 리니지를 중심으로 진화해가며 타 게임사에서는 수많은 아류작들을 만들어냈다. 한국형 게임을 글로벌에 알린 첫 게임 리니지는 지금까지도 건재함을 보여주며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꾸준히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게임사 새로 쓴 K게임 리니지

엔씨소프트는 1997년 창립 이후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MMORPG IP(지식재산권)를 국내외 시장 흥행에 성공시키며 ‘MMORPG 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리니지’는 국내 최초 3D 온라인 PC게임인 MMORPG ‘리니지2’를 비롯해 모바일로 선보인 ‘리니지M’, ‘리니지2M’ 등 진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관련 작품들 모두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리니지는 만화가 신일숙의 순정만화 리니지를 소재로 혈맹 시스템, 대규모 사냥, 공성전 시스템 등을 구현했다. 이용자들 간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구심력, 에피소드 위주로 이뤄진 지속적인 업데이트 등은 리니지가 오랜 세월 동안 장수한 비결로 꼽힌다.

1998년 9월 리니지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에는 PC통신과 MUD게임(텍스트를 활용한 채팅 게임)이 주류를 이루었다. 다소 척박한 한국 네트워크 환경에서 인터넷 기반의 그래픽으로 제작된 리니지는 이전에 없던 혁신적인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서비스 개시 후 15개월 만에 최초로 100만회원 온라인 게임 시대를 알렸던 리니지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열었을 뿐 아니라 2008년 단일 게임 최초 누적 매출 1조원 달성에 이어 2013년 누적 매출 2조원, 2016년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미국, 대만, 중국, 일본 등 많은 해외에서도 사랑을 받았다. 특히 대만에서는 2000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누적 회원 수 900만명, 월 최고 접속자 수 7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리지니는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초창기 PC방 문화를 주도했던 온라인 게임으로 이후 등장한 한국의 MMORPG들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리니지는 문화 콘텐츠로서도 큰 역할을 했다. 온라인게임이 가진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례로 꾸준히 회자되는 ‘리니지2 바츠해방전쟁’이 대표적인 예다. ‘바츠해방전쟁’은 바츠 서버에서 2004년 6월부터 약 4년간 20만명 이상의 유저가 참여한 온라인 게임 내 전쟁이다. 당시 아무 관계도 없는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대형 권력(DK 길드)’에 대항해 자유를 찾은 ‘온라인 최초 시민혁명’으로 큰 이슈가 됐다. 논문, 서적, 웹툰, 예술작품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재생산되었을 정도로 온라인 게임의 사회성, 정치성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니지는 한국의 게임 개발 역량을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증명한 게임”이라며 “이후 나온 한국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진행 중인 명작 리니지의 진화

리니지의 인기는 리니지 IP 파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초 3D 온라인 PC게임인 MMORPG 리니지2를 비롯해 모바일로 선보인 리니지M, 리니지2M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3년 출시한 리니지2는 일본에서 서비스 초기 동시접속자 수 5만3000명을 넘어서면서 경쟁게임 ‘라그나로크’와 ‘붉은보석’을 제치고 최고 인기 게임으로 부상했다. 동시접속자로만 보면 일본 최고 인기 온라인게임이라 할 수 있는 ‘파이널판타지’를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이어 2017년 6월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을 출시했다. 리니지M은 전례 없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모바일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리니지M은 출시 이틀만에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했는데,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만 시장에서도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K게임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PC게임에 비해 수명이 짧은 모바일 게임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리니지M이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원작의 게임성을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어 독자적인 색을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도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무접속 플레이’와 이용자가 속한 서버와 관계없이 모든 이용자가 모여 플레이할 수 있는 ‘마스터 서버’는 리니지M에서만 즐길 수 있다.

 

이후 2019년 출시한 리니지2M은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급 해상도의 풀 3D 그래픽으로 기존 모바일 게임을 뛰어넘는 하이엔드 그래픽을 구현했다. 모바일 MMORPG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충돌처리 기술과 고도화된 전략과 전술로 구현된 ‘리니지 전투의 완성’은 리니지2M의 백미로 꼽힌다.

리니지2M은 원작과 엔씨소프트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 플랫폼, 디바이스의 한계와 타협하지 않고 모든 개발역량을 집약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인 ‘퍼플’을 통해 리니지2M을 모바일과 PC 모두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했다.

리니지 IP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리니지 IP를 활용해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TL’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매우 크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 TL을 ‘다음 세대를 위한 리니지’라는 모토로 개발 중이다.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되는 만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동원해 기존 작품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프로젝트 TL은 국내에 한정해 개발하고 있지 않다”며 “글로벌에서 인정할 만한 완성도를 갖춘다면 리니지의 역사에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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