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1만1700개 무료대여도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대구시가 도심 온도 낮추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를 가리키는 신조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대구는 여름철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로 유명하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29억원의 예산을 들여 스마트 그늘막, 클린로드 시스템, 쿨페이브먼트 등 폭염저감시설 127개를 확충했다. 이들 시설 가운데 시민들 반응이 가장 좋은 것은 단연 ‘그늘막’이다. 그늘막 안은 외부보다 10도 정도 낮다. 높이 3.5m, 폭 5m짜리 스마트 그늘막은 풍속과 기후 등 환경 요인에 따라 자동으로 이상기후에 대처할 수 있다. 태양광을 활용한 전원 공급 장치로 유지관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시는 기존 파라솔 형태의 고정형 그늘막 179개에 더해 올해 스마트 그늘막 100개를 추가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해가 뜨고 기온이 15도 이상, 풍속이 초당 7m 미만이면 자동으로 그늘막이 펼쳐져 햇볕을 가린다”고 설명했다.
‘양산 쓰기’도 폭염 대책 중 하나다.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가 7도가량 낮아지고 자외선 차단과 온열 질환 예방효과가 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시는 올해 지역 8개 구·군과 연계해 ‘양산 쓰기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지역 ‘양심 양산 대여소’ 160곳에 1만1700여개의 양산을 비치해 무료 대여한다. 주요 도로에 살수차도 등장했다. 시는 기온이 33도 이상 되면 살수차를 동원해 하루 3~4차례 청구네거리와 달구벌대로, 동대구로 등 18개 노선에 물을 뿌려 열기를 가라앉힌다. 수성구 만촌네거리 등 2곳에는 자동 물분사 장치인 ‘클린로드 시스템’도 가동한다. 이와 함께 시는 9월까지 독거 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해 무더위 안전사고 예방·대응 활동을 벌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복지회관, 경로당 등 실내 체류형 무더위 쉼터 214곳만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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