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이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 관련한 기술적 문제를 사과했다. 일부 접종 대상자에게 예약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가 홈페이지에서 나온 점 등의 이유는 ‘코딩 오류’라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예약 대상자 일정에 따라 예약 시 매번 개통을 하며, 조금씩 (사이트가) 바뀌다 보니 시스템 코드들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오류들은 빠르게 인지하지 못한 케이스”라며 “세심하게 조금 더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계속 찾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53~54세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 예약이 지난 19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됐으나, 쏠림 현상으로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이에 추진단은 같은날 오후 8시40분부터 예약을 중단하고, 오후 10시까지 서버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다. 접속자 수를 분산하는 ‘클라우드 서버’를 늘려 예약 지연 문제를 줄이고자 했다.
특히 20일 오전 3시부터 일부 접종 대상자에게 예약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가 나와 차질이 빚어졌고, 예약 대기자가 실제 접종 대상자보다 훨씬 많은 600만명 정도로 나타난 것 모두 ‘코딩 오류’가 이유라고 당국은 이날 설명했다. 현재 시간을 추출하는 방식에 관여하는 코드가 미처 조정되지 않아서, 예약 홈페이지에서 자체 시간을 잘못 인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의미다.
정 팀장은 “예약 대기자 수가 기존 예약을 받으려고 하는 대상자 대비 너무 많은 인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어떤 이유에서 대기자 수가 많았는지는 추가적인 분석 또는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다면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 등의 민간 플랫폼으로 예약접수를 받자는 일각 의견에는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예약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서버 접속 부하 문제는 해소되는 게 근본적으로 어렵다”며 “개인정보보호나 예약 일정 촉박으로 타사에 개발 요청을 하는 것은 시간이 걸려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우회 예약 방법에 대해 최대한 찾아서 조치를 취했다”며 “어떤 유형이 있는 지 좀 더 원인을 분석하고 오늘 밤 8시 50~52세 예약 개통 시에는 이러한 우회 접속을 차단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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