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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에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대란’이 온다?

입력 : 2021-07-20 20:19:32 수정 : 2021-07-21 08: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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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계속 오르다 7월 상승폭 커져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 큰 영향 미쳐
물건 빠르게 줄고 신고가 행진 이어져

하반기 아파트 공급 상반기보다 감소
전문가 “가을 이사철 최대 고비될 듯”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한 달간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름 장마와 휴가철이 겹친 7월에 접어들어서도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가을 이사철이 전세시장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12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3% 올라 3주 연속 오름폭을 키워나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하반기 새 임대차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을 앞둔 시점부터 강세장을 이어가다 정부의 2·4 공급대책 발표 직후 급격히 안정세를 찾았다. 하지만 6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다시 전세시장이 불안해진 상황이다. 6월 들어서는 계속 0.1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7월 조사에서는 0.11%, 0.13%로 상승폭이 커졌다. 주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년간 한 차례도 떨어지지 않고 올랐다.

최근 서울 전셋값 상승폭이 커진 것은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서초구 반포 1·2·4주구 2200여가구가 이주에 들어갔다. 이밖에 신반포 18·21차 등 재건축 공사가 속도를 내면서 서초구 내에서만 올해 5000가구 넘게 이주를 앞둔 상황이다. 서초구 인근 동작구에서도 노량진·흑석동의 재건축 이주 여파로 전세 매물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재건축 단지 인근에서 전셋값 신고가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84.9㎡)는 올해 초에 비해 2억원가량 오른 20억원에 지난 5월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인근 반포리체(84.97㎡)와 아크로리버파크(84.95㎡)는 지난달 각각 29억3000만원과 39억8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휴가철이 지나고 올 추석을 앞둔 시점에 전세난이 정점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상반기의 4분의 3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다 기존 재건축 이주 수요에 청약 대기 수요까지 겹쳐 전세 품귀현상을 한층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입주자 모집공고 기준으로 3만864가구로, 지난해(4만9411가구)보다 40% 가까이 적다.

권대중 명지대(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차법 시행으로 기존 전셋집에서 2년 더 눌러앉는 사람이 늘면서 1차로 전세가 줄었고,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시장이 불안해졌다”면서 “서울에는 하반기에 새로 공급되는 주택도 많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 정도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고, 가을 이사철에는 더 안 좋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임대차보호법의 좋은 취지에도 신규 계약에는 적용되지 않고, 서울의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주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 같다”며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청약 수요가 당첨 전까지 임대차 수요로 고스란히 남아 있어 전세 공급 부족 상황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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