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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많을수록 집값 떨어질 때 경제 충격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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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0 15:18:21 수정 : 2021-07-20 15: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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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20% 떨어질 때 LTV 40% 가계 소비 0.2%↓
LTV 75% 가계 소비 4%↓… 하락 폭 급증
한은 “대출 레버리지 안정된 수준서 관리해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연합뉴스

최근 주택시장이 과열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가계 부채가 많을수록 집값이 떨어질 때 경제 충격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 변동이 실물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비대칭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수준이 높은 가계를 중심으로 소비 위축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 연구 결과를 보면, 집값 상승에 따른 소비 증가보다 집값 하락에 따른 소비 위축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LTV 75% 기준으로 주택가격 상승 시에는 2년 동안 소비가 약 2% 증가하지만 주택가격 하락 시에는 같은 기간 약 4% 하락한다는 분석이다.

 

주택가격이 하락하면 가계의 담보 수준이 낮아진다는 의미고 LTV는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가계는 비율을 낮추기 위해 채무를 상환해야 하고, 채무 상환을 위해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논리다.

 

LTV 수준이 높을수록 이런 경향이 커진다. 주택가격이 20% 하락한다고 가정할 때 2년 동안 LTV 40% 가계는 소비가 0.2% 하락하지만 LTV 75% 가계는 4%로 하락 폭이 급증한다.

 

우리나라 은행권의 LTV 평균은 2010년대 초중반 상승세를 보이다가 2017년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하락해 현재 평균 46%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LTV 60% 이상의 고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35.9%를 넘고, LTV 75%를 초과하는 이들도 2%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가격의 변동성 확대는 실물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가계부채가 누증된 상황에서는 그 부정적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대출 레버리지를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해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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