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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발트해 리투아니아에 20일 대표사무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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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0 15:00:00 수정 : 2021-07-20 14: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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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중국 제재 위험에도 대만 지지
차이잉원 대만 총통. 연합뉴스

대만이 중국에 등을 돌린 발트해 리투아니아에 20일 대표사무소를 설치한다고 자유시보 보도했다.

 

리투아니아가 대만 대표부를 설치함에 따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핵심 이익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의 제재가 예상된다.

 

자유시보는 대만이 지난해 아프리카 소말릴란드와 상호 대표 사무소를 설치한 이후 거둔 중대한 외교적 승리로, 리투아니아를 통해 발트해 연안 국가들과의 실질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리투아니아는 1991년 구 소련에서 독립한 후 그해 9월 중국과 공식 수교했다.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투아니아는 대만과의 교류 확대를 위해 대표부를 개설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집권한 리투아니아 현 정부는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대만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난 5월 하순 중국과 중·동 유럽 국가 간의 ‘17+1’ 경제 협력체가 EU를 분열시킨다면서 탈퇴를 선언했다. 또 리투아니아 정부는 지난해 대만이 무상 지원한 의료용 마스크 10만 장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2만회분을 지원키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리투아니아의 대만 백신 지원에 대해 “우리는 수교국과 대만의 어떠한 형태의 공식적 왕래도 반대하고, 리투아니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고 수교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며 “대만 독립은 죽음으로 가는 길로 국제적으로 ‘두개의 중국’이나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을 만들려는 시도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투아니아가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대만에 우호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것은 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의 직접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1%에 불과하다. 리투아니아와 발트 3국을 구성하고 있는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역시 중국의 직접투자 비중이 각각 3.3%와 3.6%로 낮은 편이다.

 

또 발트 3국은 1989년 8월 23일 시민 200만명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잡고 소련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요구하며 벌인 675㎞의 ‘발트의 길’ 시위를 벌이는 등 독립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큰 나라다. 이에 중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대만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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