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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올림픽 진행돼야 하나”… 바이든 “이미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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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0 13:00:00 수정 : 2021-07-20 11: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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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막식 앞두고 각국 선수단 속속 도착
“개최 주체는 美 아닌 日정부와 IOC” 선 그어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백악관에서 취임 후 6개월 동안의 미국 경제 상황을 주제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속에 어느덧 사흘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재진으로부터 ‘정말 해도 되느냐’는 취지의 돌발 질문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회 개최가 적절한가, 부적절한가 여부에 관한 언급은 삼간 채 ‘올림픽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짧은 답변만 했다.

 

미국은 오는 23일 도쿄올림릭 개막식에 바이든 대통령 대신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미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취임 6개월을 하루 앞두고 백악관에서 그 동안의 경제 분야 성과를 주제로 언론 브리핑을 했다. 자화자찬을 방불케 하는 일장 연설을 마치고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나누던 바이든 대통령은 방미 중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제 그만 합시다. 요르단 국왕을 뵈러 가야 하거든요”라고 회견 종료를 요청했다.

 

이에 마지막으로 질문에 나선 기자가 “대통령님, 올림픽이 진행되어야 할까요(Should the Olympics go forward, Mr. President)”라고 물었다. 이날 브리핑의 주제가 지난 6개월 동안의 미국 경제 현황에 국한된 점을 감안하면 일종의 돌발 질문이었다.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데 굳이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하느냐, 미국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올림픽 재연기 혹은 취소를 이끌어낼 수는 없느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19일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중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도쿄=신화연합뉴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직접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담판을 짓고 도쿄올림픽을 2020년에서 2021년으로 한 해 연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이 이미 하고 있잖아요(They are)”라고 딱 두 단어로 아주 짧게 답했다. 여기서 ‘그들’이란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나란히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림픽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주체는 일본 정부와 IOC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뭐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일단 선을 그은 것이다. ‘하고 있다’라는 말은 며칠 새 각국 선수단이 일본에 속속 도착하고 미국 정부도 영부인 바이든 여사의 개막식 참석을 공식 발표하는 등 도쿄올림픽이 사실상 이미 진행 중인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올림픽 개최를 일종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이제 와서 어떻게 바꾸겠느냐’는 식의 태도를 취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정부 들어 미·일관계는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순탄하다는 게 양국 외교가의 분석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4월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외국 정상급 인사로는 처음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한테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에 대한 미국의 지지 입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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