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 내 승영사찰 국청사(國淸寺) 옛터에서 조선시대 목부재(구조물의 뼈대를 이루는 나무로 만든 재료)가 출토됐다. 남한산성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건축부재가 출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는 국청사 누각 월영루 축대 아래에서 장여(長舌·도리 밑에서 도리를 받치는 부재), 인방(引枋·기둥과 기둥 사이 또는 문이나 창의 아래나 위로 가로지르는 부재), 화반(花盤·인방 위에 장여를 받치기 위해 끼우는 부재) 등 건축부재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승영사찰은 승려들의 예불공간과 군영공간을 갖춘 사찰로 조선시대 후기에는 산성 등 주요 방어 거점이 되는 곳의 사찰을 이른다. 조선 인조 2년(1624년)에 축성된 남한산성에는 산성 축성 및 관리, 수비를 위해 승영사찰 10개가 세워졌다. 승영사찰 10개 중 국청사는 한흥사와 함께 1624년 가장 먼저 세워졌으나 1905년 일본이 의병 무기 창고로 사용된 남한산성의 모든 사찰을 폭파하면서 폐사됐다.
앞서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는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과 지난해 9월부터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일원에서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도는 국청사지 발굴조사가 마무리되면 출토 문화재 활용 방안 등 정비사업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출토된 목부재가 국청사를 비롯한 남한산성 승영사찰의 누각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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