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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女 목 물어 숨지게 한 남양주 살인견.. “모른다”던 인근 개농장주가 주인

입력 : 2021-07-20 10:45:00 수정 : 2021-07-20 13: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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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 인근 불법 개농장주, 전 주인에 전화 걸어 “개가 병들어 죽었고 사체 파묻었다고 해라”
경찰, 차량 블랙박스 고의 훼손 정황 등 증거물 확보 / 개농장주는 여전히 자신이 견주란 사실 부인 중
지난 5월26일 경기 남양주시 대형견 습격 사망사건 현장에서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대형견이 행동반경 확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50대 여성의 목을 물어 사망에 이르게 한 이른바 ‘남양주 살인견’의 견주가 경찰 수사에 의해 밝혀졌다.

 

경찰은 2달 가까이 추적한 끝에 견주로 추정되는 인물을 입건했는데, 인근에서 불법 개농장을 운영해온 A씨다. 그는 앞서 경찰에 사고견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바 있다.

 

남양주북부경찰서는 과실치사 등 혐의로 60대 A씨 등 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지난 19일 밝혔다.

 

사고 발생 직후부터 2달가량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지난해 유기동물보호소 홈페이지에 올라온 개와 사고견의 모습이 상당히 비슷한 점에 주목하고 전문 감식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달 동일견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 소견을 받았고, 입양자인 B씨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유기견보호소에서 사고견을 입양한 B씨는 1달 뒤인 6월 A씨의 요청으로 개를 넘겨준 사실이 드러났다.

 

남양주소방서 제공.

 

지난 5월22일 오후 3시25분쯤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야산 입구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목 뒷부분을 물려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 만에 숨졌다.

 

이 사고 뒤 119 구급대원은 해당 대형견에게 마취총을 쏴 포획했다. 경찰은 견주를 찾기 위한 수색을 2달간 벌여왔다.

 

견주로 추정되는 A씨는 자신의 개농장 앞에서 50대 여성 개물림 사고가 발생하자, B씨에게 전화를 걸어 “개가 병들어 죽었으며, 사체를 태워 없앴다고 진술하라”고까지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사고견으로 추정되는 대형견이 찍힌 차량 블랙박스를 고의로 훼손한 점 등 확보된 증거물만으로도 혐의 입증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A씨는 “개를 본 적도, 입양한 적도 없다”며 여전히 견주란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추가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숨진 50대 여성의 유족 측은 견주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사고견은 현재 사설보호소에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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