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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도쿄올림픽 불참…靑 “日공사 ‘막말’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 분위기도 회의적 변화”

입력 : 2021-07-20 07:30:34 수정 : 2021-07-20 09: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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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도쿄올림픽 개회식 나흘 전 협상 결렬 공식 발표 / “협의 방법, 협상 주체 등 구체 사안은 공개하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2.0 미래를 만드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도쿄올림픽 참석을 한일 관계 복원의 계기로 삼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구상이 끝내 무산됐다. 청와대가 도쿄올림픽 개회식 나흘 전인 19일 협상 결렬을 공식 발표하고 올림픽 불참을 확정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양측 간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어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 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쿄올림픽은 세계인의 평화 축제인 만큼, 일본이 올림픽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 선수단도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간 쌓아온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선전하고 건강하게 귀국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과거사 문제 등 관련 의제들의 논의 진전 정도를 묻는 질문에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양국 현안을 전반적으로 협의했고, 궁극적인 목표는 관계 복원이었으나 아직 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며 “전반적으로 조금씩 진전은 있었다”고 전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19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구체적인 협의 결렬 이유를 두고는 “실무선에서 긴밀히 계속해서 협의해 왔다”면서도 “협의 방법, 협상 주체 등 구체 사안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의 ‘막말’이 방일 무산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 이었다”고 비판하며, “국민 정서를 감안해야 했고, 이후 청와대 내부 분위기도 회의적으로 변화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이 소마 공사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선 “일본 정부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주한일본 대사가 매우 유감스럽다는 공식 표명에 이어, 오늘 오전 일본 정부 차원에서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발표한 것에 주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적절한 후속 조치를 조속히 취해야 할 것이며, 향후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토 관방장관이 소마 공사의 경질 여부에 대해서는 “재임 기간 등을 고려해 판단하겠다”고만 밝힌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타진해 왔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우선 해제 등 정상회담 성과를 담보로 한 물밑 협상을 벌여왔지만 일본이 끝내 외면하면서 최종 결렬됐다.

 

물밑 협상 막판에 불거진 소마 공사의 문 대통령을 겨냥한 성적(性的) 망언에도 일본이 원론적인 유감 표명 외에 경질 조치에 미온적 태도를 유지한 것이 협상 결렬 선언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추후 한일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이나 별도의 대화 계획에 대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이번 정부 임기 말까지 계속 일본과 대화 노력을 해 나가고자 한다”며 “한일 정상 간 만나게 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번이 좋은 기회로 기대를 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방일 무산시 대리 참석이 거론됐던 김부겸 국무총리도 도쿄올림픽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 정부 대표로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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