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코로나 재조사 요구에 中 발끈…"많은 나라 입장과 달라"

입력 : 2021-07-19 18:30:18 수정 : 2021-07-19 18:30:1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中외교부 "WHO, 객관적 입장 견지해야…美, 우리에 책임 넘기려 해"
중국 네티즌, 미 육군 포트 데트릭 생물 실험실 조사 요구로 '맞불'
사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관한 2단계 조사에 중국을 포함해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주장에 중국이 발끈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기원 2단계 조사 계획에 '중국 내 추가 연구와 실험실 감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 계획은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의 입장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한 추가 조사는 회원국 주도로 결정해야 한다"며 "WHO는 회원국과 충분히 소통하고 협상해 각측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업무계획 작성과정을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세계 54개국이 WHO 사무총장에게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는 점을 강조한 뒤 "WHO가 과학적·전문적·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정치화하는 역류를 저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미국 실험실을 조사하라고 맞불을 놨다.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 50여만 명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연대 서명한 뒤 WHO에 국제 사회가 아직 조사하지 않은 미군 포트 데트릭 실험실도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포함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포트 데트릭 실험실은 1969년 이전 생물 무기 프로그램의 중심이었으며 에볼라 같은 치명적 질병을 다루는 곳이었다. 하지만 2019년 7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명령으로 폐쇄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WHO에 대한 공개서한에서 "우리는 포트 데트릭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향후 전염병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WHO는 위험한 바이러스나 생화학무기를 연구하는 실험실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에볼라 등 강력한 바이러스를 보관 중인 포트 데트릭 실험실을 주목했다면서 "이 실험실에 보관 중인 바이러스 중 하나라도 유출되면 전 세계가 심각한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실험실은 과거에 탄저균을 도둑맞는 등 적지 않은 문제가 있었고 2019년에도 유출 사고가 있었는데 국가 안보를 핑계로 자세한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네티즌들의 집단 행동을 민중의 자발적 행동이라며 힘을 실어 준 뒤 미국을 향해 "왜 WHO 전문가들을 초청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 인민과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직시해 만족스러운 설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WHO 전문가들이 방중 당시 우한 연구소의 코로나19 기원설에 대해 이미 평가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심은 배제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바이러스의 연구소 유출설은 여전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연구소를 추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는 지난 1월 우한에 전문가들을 보내 화난(華南) 수산시장, 바이러스연구소 등을 조사했다. 이후 박쥐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으로 전파됐다는 가설에 무게를 두면서 '실험실 기원설' 가설은 가능성이 작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번에 중국 누리꾼들이 WHO에 포트 데트릭을 조사해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낸 것은 서구의 정치인들과 언론이 근거도 없이 중국을 코로나19 사태의 주범으로 몰아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