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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전투구 민주당 경선… 이러고도 민심 얻으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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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9 23:23:54 수정 : 2021-07-19 23: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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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으로 얼룩져 정책 대결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지지율 반등세를 탄 이낙연 후보의 파상공세에 이재명 후보도 맞대응에 나서며 연일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두 후보 간 최대 쟁점은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이 SNS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속적으로 비방했다는 의혹이다. 두 진영 간 진흙탕 싸움이 워낙 거칠어 경선이 끝나도 후유증 탓에 본선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의 ‘공직 유관단체’인 경기도교통연수원의 사무처장 진모씨는 최근 보안성이 강화된 서비스인 텔레그램에 ‘이재명 SNS 봉사팀’이라는 채팅방을 운영하면서 이낙연 후보를 ‘친일파’ ‘기레기’ 등으로 비난하는 ‘대응 자료’를 게시하며 “총공격”을 요청했다고 한다. 공직 유관단체 임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낙연 후보 측은 ‘SNS 비방 사건’을 경기도 차원의 조직적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중앙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후보는 진씨를 직위해제했다. 이 정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재명 후보 측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등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온라인상의 여론조작이 재발하지 않도록 ‘SNS 선동’은 초반에 발본색원해야 한다.

두 후보 진영의 ‘말폭탄’ 강도도 갈수록 세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를 겨냥해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고 박정희(전 대통령)를 찬양하던 분도 계시지 않느냐”고 했다. 이에 이낙연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의) 왜곡 날조 네거티브 공세는 사이다가 아니라 독극물”이라고 맞받아쳤다. ‘군필 원팀’ 포스터를 두고도 논란이 벌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소년공 시절 다쳐 휘어진 팔 사진을 공개하면서 “제가 병역을 고의로 면탈한 것처럼 말하는데 서글프다”고 했다. 경선 초반인데 벌써 이토록 네거티브 공방이 거칠어지니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스럽다.

민주당은 어제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고려해 대선후보 경선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 경선 연기에 부정적이던 이재명 후보가 한발 물러선 결과다. 그간 진행된 민주당 경선은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보다도 여론 주목도가 떨어진다. 연일 진흙탕 싸움을 벌이며 민심과 괴리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경선 일정이 연기된 만큼 민주당 주자들은 심기일전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의제와 비전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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