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실사격 훈련도 예정
美 對中 ‘살라미 전술’ 경고 분석

미국 군용기가 대만에 착륙한 이후 중국군이 동남부 푸젠성에서 해안 상륙 훈련을 한 데 이어 동중국해에서 해군 실사격 훈련을 실시해 대만해협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군은 지난 16일 대만해협 건너 대만과 마주 보는 동남부 푸젠성 해변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동부전구 제73집단군 수륙양용 혼성여단 소속의 기갑부대 등이 참여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05형 수륙양용 장갑차 수십대가 바다로 들어간 뒤 대형 상륙함에 승선하는 식으로 장거리 이동을 했다. 목표물에 근접한 수륙양용 장갑차가 상륙함에서 나와 해변으로 접근하며 실탄 사격을 한 뒤 해안에 상륙했다.
앞서 미국 잡지 포브스는 과거 중국은 대만 남서부 해변으로만 상륙 공격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군사력이 증강돼 대만 모든 해안으로 상륙해 침공할 수 있어 대만이 방어하기 어려워졌다는 군사전문가 기고를 실은 바 있다.
상륙 훈련은 지난 15일 미 공군 특수작전기 C-146A 울프하운드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출발해 대만 타이베이에 착륙해 10여 분간 머문 다음 날 진행됐다. 미 군용기의 대만 착륙은 이례적으로, 미국은 지난달 자국 상원의원 3명의 대만 방문 당시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를 이용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군용기를 대만에 착륙시켰다.
이와 함께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오는 21일까지 저장성 연안 동중국해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해 모든 선박의 접근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훈련 지역은 대만에서 불과 243㎞ 떨어져 있다.
익명의 군사전문가는 “미국과 대만 독립분자들이 또다시 (단계적으로 목표에 접근하는) 살라미 전술을 쓰며 중국의 최대 한계에 도전했다”며 “중국군의 투명한 훈련은 경고이자 억제책으로 봐야 하며, 향후 더 복합적인 훈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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