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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종목 불꽃 경쟁… 태극전사들, 일본을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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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9 20:27:20 수정 : 2021-07-19 21: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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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한일 라이벌전

여자배구·핸드볼 한 조에 편성
男 축구·야구 메달 다툼 가능성
남녀 골프·유도 맞대결 불가피
무관중 진행… 일방적 응원 없어
한국 스포츠 자존심 세울 기회
한국 선수단 본진, 도쿄 입성 체조의 여서정(가운데)을 비롯한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 69명이 19일 일본 나리타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며 환하게 웃고 있다.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은 29개 종목에 선수단 354명(선수 232명·임원 122명)을 파견하며 금메달 7개 이상을 따내 메달 순위 종합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쿄=허정호 선임기자

스포츠에서 한일전은 뛰는 선수도, 지켜보는 국민도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긴 역사로 얽힌 라이벌 의식이 승부욕을 달군다. 이 중 도쿄올림픽은 한층 더 뜨거울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예상됐다. 몇 년 전부터 한일 간 정치경제적 갈등이 이어져 최근 최고조에 오른 탓이다.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벌써 두 나라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올림픽 선수촌 한국선수단 거주층에 걸려 있던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내용의 ‘이순신 현수막’에 일본 측이 민감하게 반응했고, 결국 지난 1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입김으로 현수막 철거로 이어졌다.

 

일본은 한국이 선수들의 후쿠시마산 식재료 섭취를 막기 위해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에도 트집을 잡는 중이다. 이미 한일 간의 갈등이 선수들에게까지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이번 올림픽 한일전은 역대급으로 치열한 경기가 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무관중 여파로 일본의 개최국 이점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점이다. 우리 선수들의 투지만 있다면 적지에서 일본을 잡고 한국 스포츠의 자존심을 세울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17일 IOC의 압력으로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내건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뗐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숙소동에 걸린 현수막, 이를 문제 삼으며 일본 극우단체 관계자가 시위 때 들고 나온 욱일기, 현수막을 철거하는 체육회 관계자 모습. 도쿄=연합뉴스

그중에서도 구기는 거의 모든 종목이 일본과 직간접적인 경쟁관계다. 특히 여자 배구와 여자 핸드볼은 일본과 조별 예선에서 한 조로 편성됐다. 여자 배구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된 한국과 일본은 오는 31일 예선 4차전을 벌인다. 이번 올림픽에서 8강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진입을 위해서 한국은 일본을 반드시 잡아내야 한다.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김연경과 일본의 ‘배구천재’로 이시카와 마유의 양보할 수 없는 에이스 대결이 불가피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여자 핸드볼은 29일 일본과 격돌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비롯해 몬테네그로, 네덜란드, 노르웨이, 앙골라와 A조에서 경쟁한다. 6개국 중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나설 수 있는데 역시 일본을 꺾어야만 토너먼트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남자 축구와 야구 등도 조별예선 맞대결은 피했지만 메달을 노리는 터라 언젠가는 만날 수밖에 없다. 특히 축구는 한국이 B조, 일본 A조에 속해 있어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8강에서 대결을 벌일 여지가 상당하다. 이 경우 유럽 무대를 활보하는 두 축구천재 이강인과 구보 다케후사의 맞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야구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다나카 마사히로 등 최정예 멤버를 꾸려 금메달에 도전하는 일본의 발목을 한국이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밖에 서도 한국과 일본이 메달을 기대하는 종목들이 상당 부분 겹쳐 수없는 한일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도는 안창림, 안바울, 김원진 등 대부분 메달 기대주들이 일본 선수를 넘어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고진영, 박인비 등 세계를 휩쓸고 있는 선수들이 나서는 여자골프의 경우에는 일본의 간판 하타오카 나사 등이 다크호스로 떠오른 상황이다. 남자도 임성재와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탁구 등도 중국세에 한국과 일본이 다크호스로 함께 도전하는 모양새라 상황에 따라 양국이 메달을 두고 다툴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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